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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위한 주문(呪文)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3월 25일(화) 18:40
↑↑ 서병진 전 경주여고 교장
ⓒ 경북연합일보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극락왕생하고자 하는 속세의 중생들이 외우는 주문이고, 부처님이 되고자 하는 구도자의 주문이다. 신비의 주문, 밝은 주문, 최상의 주문이다.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를 펴낸 작가 조유미는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는 말이 ‘나를 위한 주문, 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주문’이라 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에 이유를 찾지 않는다. 이유가 없어도 좋다.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나’ 하나뿐이다. 그래서 나는 특별한 것이라고 했다.
나만 빼고 모두 행복해 보일 때, 삶이 어렵고 힘들 때, 남의 시선에 주눅 들고 흔들릴 때, 문득 주저앉고 싶을 때 나직이 힘주어 주문을 외운단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이 주문을 세 번 아니라, 여러 번 힘주어 외우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된다고 한다.
나 자신도 존재감을 높이려고 애써 보았다. 좋아 보이는 것은 드러내고,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감추어 보았다. 독서 모임에도 나가고, 봉사단체에도 가입하고, 문화재 답사 모임에도 참여해 보았다. 친구들과도 자주 어울리고, 술자리에도 자주 나갔다.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도 써 보았다. 그런데 별로다. 쉬고 싶어진다. 진짜 내 모습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
나는 그저 나일 뿐이다. 좋고 나쁨의 잣대로 평가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가진 것 모두가 버릴 수 없는 내 모습인 것을. 나도 주문을 외워 본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가족관계나 친구 관계나 경제적 여건이나 있는 그대로가 좋다.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나’ 하나뿐. 그래서 나는 특별한 존재다.
이 세상의 적(敵)은 남이 아닌 나 자신이다. 일찍 일어나고 싶은 나와 더 자고 싶은 나, 그만 먹고 싶어 하는 나와 더 먹으려는 나, 화내고 싶은 나와 참아야 하는 나, 그만두고 싶은 나와 버텨야 하는 나. 내가 싸우는 대상은 남이 아니라, 매 순간의 ‘나’ 자신이었다. 이걸 선택해도 힘들고, 저걸 선택해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괴로움의 바다, 고해(苦海)인가.
나도 한때 하늘에 닿고 싶었다. 누구처럼 높이 올라가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하늘은 머리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내가 하늘 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하늘 속에 있는 것이고, 땅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땅속에 있는 것. 일체유심조인 것을.
자신이 있을 곳을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다. 엉뚱한 곳에 마음을 쓸 필요가 없다. 자신이 들여다보아야 할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것,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것을 알아야 자신이 빛날 수 있는 자리를 찾을 수 있고, 자신이 빛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하늘이 된다.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어서가 아니다. 더 넓은 곳으로 시선이 향해 있기에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다. 더 큰 것, 더 아름다운 것, 더 충실한 것과 자신을 비교했기 때문이다. 저 높은 곳으로 나아가되, 자신을 비하하지 말자. 스스로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지 말자.
우리 사회는 경쟁사회다. 서로가 견제하면서 산다. 그러면서도 개인주의로 산다고 하면 이기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경쟁사회에서 바르고 온전한 사람으로
살아가기가 어렵다. 남들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 노력의 과정은 던져두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구조에 지친다.
그래서 나는 주문을 세 번 외운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있는 그대로 참 좋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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