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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가로수의 무분별한 가지치기’ 자제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3월 24일(월)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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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철이 돌아오면 경주시는 가로수의 가지치기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가로수의 과도한 전정(剪定) 작업으로 인해 되려 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시민들이 전정 작업이 완료된 가로수 모양이 ‘닭발’이니 ‘주먹손’이니 하며 원성을 쏟아내는가 하면 환경단체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물론 경주시는 나름의 계획을 갖고 작업을 시행했을 테고, 가지치기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겠지만, 2∼3년 전의 황성공원에서 발생한 맥문동 식재를 위한 과도한 소나무 가지치기 사례를 보면 ‘무분별한 가로수 가지치기’에 대해 우려를 안 할 수가 없다. 2022년에 황성공원의 과도한 개발로 인한 일부 시민들의 민원이 환경단체에 계속 제기된 적이 있다. 당시 경주환경운동연합은 현장을 방문해 실태를 파악한 후, 5월 24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무분별한 맥문동 식재는 올바른 방법도 아니고 과도한 소나무 가지치기로 오히려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며 맥문동 식재 중단을 촉구했다. 그 후 7월 28일 주낙영 경주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양측 전문가 토론회 개최를 합의했다. 맥문동 식재뿐 아니라 황성공원 관리 전반을 논의하고, 일반 토론회 형식보다는 세미나 형식으로 환경연합 측 전문가의 의견을 경주시가 경청하고, 경주시 정책 전문가도 발제할 계획이었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 당시 경주시는 황성공원의 맥문동 식재 이유를 ‘맥문동 꽃구경 및 소나무 보호’라고 밝혔는데 시민들이 보기에는 맥문동 식재가 오히려 소나무를 위태롭게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경주시는 맥문동과 관계없이 소나무의 생장을 위해 가지치기를 했다고 말했다. ‘소나무 가지치기는 키가 작은 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황성공원의 소나무가 밀집해서 자라다 보니 가지를 낮게 뻗은 소나무는 햇빛을 못 받아 고사한다면서 햇빛을 골고루 들게 하려고 가지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 가 본 환경단체 회원들은 맥문동을 식재한 주변만 가지치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맥문동을 심은 곳의 소나무마다 가지치기를 이상하게 하여 그 우람하고 울창하던 소나무의 위용은 사라지고 꼴사나운 솔숲이 됐다는 것이다. 아마도 햇볕이 많이 들어오도록 해서 맥문동을 돋보이게 하고, 사진이 잘 나오게 하려고 그런 황당한 가지치기를 한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을 가진 시민들이 많았다. 그 당시 민원을 제기했던 시민들은 ‘황성공원 솔밭의 건강성과 숲 본래의 다양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황성공원이 개발되기를 바랐고, 이러한 시민의 바람 때문인지 경주시는 무분별한 황성공원 개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가로수 가지치기도 마찬가지로 무분별한 가지치기가 자제돼야 한다. 전정 작업을 완료한 가로수가 ‘닭발’ 모양이 되었다느니 ‘주먹손’이 되었다느니 하는 원성은 듣지 않아야 한다. 흉물스러운 꼴로 변한 가로수를 쳐다보고 기분 좋을 경주시민은 없다. 불가피하게 과도한 가지치기가 이루어지더라도 볼썽사나운 모양이 안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로수 정비가 정작 미관을 해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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