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8-06 23:07:1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알바트로스 부부처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3월 19일(수) 18:31
↑↑ 서유진 소설가
ⓒ 경북연합일보
어느 소설가 모임에 가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그런 화제가 대화에 올랐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옆에 앉은 가장 나이가 적은 여류 소설가에게 선배가 말도 안 된다며 흥분 조로 다그쳤다. 아니, 그 나이에 아직도 남편을 좋아한다니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 하고 말하자, 다른 선배가 맞장구를 치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하고 격하게 반응했다. 필자가 나도 남편 좋아하는데? 사랑하는데? 하자,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쳐다보았다.
대개의 한국 여성이 50대 후반에서 60대에 들어서면 각방을 쓴다고 한다. 한 지붕 아래 살아도 얼굴 볼일이 없고 제 팔 제가 흔들고 제 갈 길 각각 가는 삶의 방식이 당연하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어쩌랴, 남편은 테니스를 해야 하고 아내는 그림을 그려야 하니 억지로 남편 손에 붓을 쥐여 줄 수 없다.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이나 뜨거움이 지속될 수 없는 부부관계를 생각하다 알바트로스 새가 생각났다. 한동안 알바트로스 열풍이 불어 워크숍이나 콘퍼런스의 주제 강연이 되기도 했다. 이 새는 신천옹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Albatros는 앨버트로스가 맞는 표기이지만 국내 학계에서는 ‘알바트로스’를 그냥 쓰고 있다.
회색 머리 알바트로스는 비행하는 새 중 가장 날개가 크다. 수평 비행 시 시속 127km/h로 기네스북에 가장 빠른 새로 기록되어 있다. 가장 거대한 종은 날개를 편 길이가 2.5~3.5m, 몸길이가 거의 1m에 달한다. 덩치가 고니 정도라고 한다. 긴 날개를 이용해서 아주 적은 에너지만으로도 오랜 시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또 상승기류를 활용해서 자기 에너지를 쓰지 않고 나는 효율적인 비행술(Dynamic Soaring)을 쓴다. 카리스마 있는 옆면과 달리 정면의 모습은 ‘바보새’라는-지능이 낮아서 바보가 아니라 큰 날개를 애써 구겨 넣으려다 보니- 별명답게 뒤뚱뒤뚱 걷는다. 사람을 동족으로 착각하며 인사를 하는 순진한 눈망울을 가진 매력 있는 새이다. 매운 작은 고추가 아니라 순진한 거인을 연상하게 한다.
알바트로스는 최대 90년의 수명을 자랑한다. 71세의 나이로 새끼를 기르기도 한다. 짝짓기를 할 때 마주 보고 둘이 춤을 추는 모습이 재미있고 특이하다. 10살이 되면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1, 2년에 딱 한 번, 딱 하나의 알만 낳고, 부화하는 데 9개월이 걸린다. 신통한 것은 새끼 양육을 부모가 같이하며 부모가 함께하는 기간은 50년 내외로 이혼율이 0%이다. 인간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고 한다. 죽은 새의 배 안에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조각과 쓰레기가 가득했다.
50년 동안 부부가 함께해 이혼율 0%인 알바트로스에 비해 우리 대한민국의 부부는 어떤가.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이혼율이 전체 결혼 건수 중 약 40%에 달한다고 한다. 4명 중 1명이 이혼을 한다는 얘기다. 이혼에 대한 과거의 사회적 편견이 줄어드는 것도 이혼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남 눈치 보지 않고 부담 없이 이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혼의 결정적 원인으로 성격 차이, 외도, 경제적 문제, 가정 폭력, 소통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이 원인 가운데 어느 한 편에라도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그 어떤 부부 문제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톨스토이는 《독서론》에 이렇게 썼다.
‘자기에 대한 사랑은 죽음의 시초이며 신과 만인에 대한 사랑은 삶의 시초이다.’
앞에서 언급한 “그 나이에 남편을 사랑할 수 있느냐”라고 한 여류 소설가들이 과연 남편을 사랑하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이 준 역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리라. 사랑에 대한 많은 어록 중 유난히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초월하는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희망이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 자만이 사랑을 알고 있다 <실러>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고린도전서》
그런즉 그들이 더 이상 둘이 아니요, 한 육체이니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마태복음》

세상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은 자기희생의 사랑이었다. 나를 버릴 때 사랑이 완성된다는 사실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혼율 0%의 알바트로스 부부처럼 50년을 함께 살며 사랑의 완성을 이루기를 원하는 모든 부부에게 이 글을 올려드린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영덕 고래불역서 철도관광 축제 열린다
안동 월영열차·와룡빛터널 첫선
군위군의회 산경위 의정활동 돌입
경북소방, AI 기반 재난대응 강화…신고접수시스템 고도화
대구시, 제조기업 AX 전환 가속화 돕는다
경주시, 공공기관 유치전 돌입…원자력·에너지안전 분야 공략
청송사랑화폐 할인율 15%로 조정…안정 공급 강화
포항에 동북권 ICT콤플렉스 개소…AI·SW 인재 양성
어린이 문화체험 프로그램 확대 운영
민선 9기 경북도 투자유치특위 발족
최신뉴스
408억원 규모 ‘경북 혁신 벤처펀드’ 결성  
대구경북 말산업 특구 활성화 채찍질  
노지 밭작물 스마트 관수기술 도입  
안동시 착한가게 400호점 탄생  
예천군, 지역 환경리더 양성 나섰다  
영양군, 고추 재배 종합 평가회 개최  
영주서 대만 복싱 선수단 350명 전지훈련  
‘부적합 방폐물 반입, 케리(KAERI)’ 엄중 처벌해야  
달성군 찾아가는 장애인식개선 문화예술교육 호응  
군위군, 폭염 속 농작업 안전 지킨다  
대구서 조수미 세계무대 데뷔 40주년 기념공연 열린다  
볼거리 많은 대구과학관, 대구 인기 공공기관 1위  
냉방기기 사용·전력 수요 급증…화재위험경보 ‘심각’ 상향  
경북도, 민·관 합동 독도 연안·수중 정화행사 개최  
경북도,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추진 본격화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29,453
오늘 방문자 수 : 26,145
총 방문자 수 : 41,75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