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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싸’보다 ‘위싸’
-세상을 보여주는 언어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3월 13일(목) 18:20
↑↑ 서유진 소설가
ⓒ 경북연합일보
“걔 니트족이야. 더구나 패드립(패륜+드립) 학폭 전과가 있는 애라고. 그런 식으로 어그로(aggro·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인터넷 게시판 따위에 자극적인 글을 올리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일) 끄는 애는 밥맛이야.”
“아냐, 니트족이 아니고 갓수야. 탱커(게임 용어로 강인한 체력과 방어력을 바탕으로 방패막이가 되어주는 존재이다. 탱커들은 적들의 공격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내고 딜러나 힐러의 체력을 보존해주기 위해 앞장서서 도발을 감행한다)이기도 하지.”
“지가 아싸인 줄을 몰라.”
“어떤 의미에서 우린 다 아싸라고. 안 그래?”
“아니, 난 자발적 아싸야. 넌 마싸지만.”

이 말은 카페에서 옆에 앉은 젊은이들이 했던 대화이다. 신조어나 요즘 트렌드 용어가 기발하다. 조어 능력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신조어는 변화하는 사회상을 보여주므로 손 놓고 어리둥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부지런히 인터넷을 찾으면 쉽게 알 수 있다.
니트족(NEET :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은 무직 상태이면서 취업을 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는 백수 중에 취업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구직 단념자, 비구직자, 취업포기자, 순수 비경제인구와 같은 뜻을 가진다. 간단히 말해서 근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쉬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데 자택경비원이라고도 한다.
갓수는 (god)+ (백수)의 합성어이다. 디시인사이드 야갤(야구갤러리)에서 2014년부터 서서히 쓰게 된 신조어로 가난한 백수들이 부모 잘 만나 불로소득으로 살아가는 부자 백수를 부러워하며 시샘하는 의미로 쓴다. 갓수들은 힘든 직장인을 보고 출근충이라고 부른다. 얼마나 끔찍하게 보였으면 출근벌레일까. 일본어로 샤치쿠(회사 가축)라고도 한다니 끔찍해진다.
가히 신에 비할 만한 부를 가진 무직자 갓수를 바라보는 니트족의 시선에 담겨있을 부러움과 질투와 분노의 감정까지 미루어보게 된다.
아싸는 아웃사이더를 말하나 이 말은 콩글리시이다. 아웃캐스트(out cast, 따돌림받는 사람)가 바른말이다. loner(혼자 있는 사람, 혼자 있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 marginal(마지널, 가장자리의 사람), 인기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인싸 역시 인사이더 insider의 줄임말로 콩글리시다. 영어 인사이더는 조직의 은밀한 내부자나 소식통을 뜻한다. 인싸와 비슷한 의미의 영어는 ‘people person’(사람과 잘 어울리는 사람)에 더 가깝다. 인싸에 핵처럼 위력 있는 사람을 합쳐 핵인싸, 거기다 ‘인싸템 (인싸+아이템: 인싸가 쓰는 물건)까지 말이 늘어났다.
“나만 인기 없을까 봐… 필요 없는 ‘인싸템’ 자꾸 사게 돼요.”라는 기사를 보면 초등생 사회에 인싸템 때문에 왕따가 생기고 위화감이 조성되는 현상을 알 수 있다.
처음에 생긴 아싸에서 그 반대인 ‘인싸’, 중간의 ‘반싸’, 그럴싸하게 속해 있는 ‘그럴싸’, 마지막에 마싸(my+sider)가 만들어졌다. 인(in)도 아니고 아웃(out)도 아니고 반(半)도 아닌 마이(my)의 마싸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관계를 거부하지도 않으면서 모르는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삶의 중심이 오직 ‘나’에게 있기 때문에 인기나 남의 평판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직 나의 가치와 취향과 행복에 관심을 가진다. 나나랜드(‘나’를 반복한 말과 랜드(land:세상))에 사는 밀레니얼 세대(2030 세대)를 미(Me) 제너레이션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들이 마싸의 주역이다. I message 시대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 I와 Me의 가치관이다. 그러나 지나친 자기중심, 자기 행복만을 위한 자기 취향 중심의 삶에 치중하면 공동체 사회의 유익은 어디서 올 수 있을까. 극단적으로 치우치면 에고로 흐를 위험도 있다. I와 Me에 치우친 가치관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너무나 상반된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자신을 버리는 삶이 복음으로 다른 사람을 살릴 때 얻는 기쁨과 행복은 그저 성경으로 그치는 멋진 잠언에 불과한 말일까. 아프리카와 몽골과 여러 나라의 오지에서 I message가 아닌 그리스도의 구원의 메시지를 들고 ‘Me’가 아닌 ‘We’의 삶을 사는 선교사들이 있다. 그들을 We 제너레이션이라 부르고 싶다.
필자는 당연히 마(my)싸보다 위싸(We, 필자가 만든 말)의 삶을 흠모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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