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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개최에 앞서 ‘마약단속협의체’ 구성 서둘러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3월 12일(수)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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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불기’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은어다. 가불기는 ‘가드 불가 기술’의 줄임말이다. 방어할 수 없는 공격적 단어나 논리를, 비꼬면서 쓰는 용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의 가불기는 ‘마약’이다. 현재 마약 문제에 있어 자유로운 도시가 없다. 경북도 마찬가지다. 2023년 대구경찰청은 베트남인 전용 노래방 종업원 등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귀화자 1명과 베트남인 2명 그리고 이를 투약한 베트남인 5명 등 총 8명을 검거하고 그중 4명을 구속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들은 SNS와 노래방을 운영하며 알게 된 손님을 통해 마약류를 매수하고, 같은 국적 베트남인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판매책의 계좌를 추적해 범죄수익금 370만 원을 특정해 범행에 이용된 차량과 함께 몰수 보전했다. 2025년에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마약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모 일간지에 의하면, 작년 마약 사범만 700여 명에 달하고, 필로폰·대마·야마 등 다량의 마약류가 압수되는 등 마약류의 확산이 지역사회 내에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마약류 범죄로 적발된 마약 사범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단속된 마약 사범은 대구 1,118명, 경북 1,137명으로 5년 전인 2019년 대비 각각 94.4%, 83.9%가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해 대구·경북 일대로 밀수입된 마약류 대부분은 국제우편, 국제 특송화물 등을 통해 반입됐으며, 일부는 유통책이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직접 밀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한 마약 종류는 과거부터 밀수입되던 필로폰, 대마 등 전통적인 마약류에서 야바(YABA), MDMA(엑스터시), 사일로신(환각버섯 추출 물질) 등 다양해졌다. 특히, 최근의 마약류 거래는 종전의 대면 거래 방식을 탈피해 SNS 등을 통해 유통·매매의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짐으로써 단속 및 수사가 어려워지고 있고, 마약류의 검색 및 구매가 손쉬워짐에 따라 지역 내 유흥업소, 클럽 등을 중심으로 MDMA, 케타민 등 ‘클럽 마약’의 유통이 급증하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 산업단지, 농공단지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동남아에서 유행하는 야바 등의 마약을 밀수입한 다음 노래방 등 외국인 상대 유흥업소를 거점으로 삼아 이를 유통하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급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APEC을 개최하는 경주시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경주경찰서 형사4팀은 작년 마약 관련 수사로 상반기 마약류범죄 집중단속 우수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는 지역사회의 마약범죄가 만연하다는 의미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세계적인 축제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중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치안 문제 해결이다. 치안 문제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차대한 게 마약 문제다. 마약범죄는 지역과 국가를 넘어 큰 파급력을 지니기 때문에 경찰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마약단속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식약처·관세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마약류 수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식약처와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관세청과는 마약 밀반입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만 APEC 정상회의 개최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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