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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곽종근 녹취 파장…누가 진짜 내란 주범인가
“끌어내라” 폭로한 郭 전 사령관, 회유·협박 받은 정황 나와
“살려면 양심선언 하라더라, 내란죄로 엮겠단다” 육성 공개
내란·탄핵공작 논란 재증폭…헌재 평의 영향 미칠지 주목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3월 06일(목) 19:13
잠시 소강상태로 빠져드는가 했던 ‘총체적 정치 공작, 탄핵 공작, 곽종근 회유·협박, 내란 기획설’ 논란이 다시 증폭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폭로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폭로와 관련해 ‘누군가가 자신을 내란죄로 엮겠다’라고 했다는 육성이 공개돼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 녹취 내용이 사실이면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평의에 큰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인다.
5일 TV조선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해 첫 폭로를 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5일 저녁 7시쯤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누군가 자신에게 ‘양심선언’을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앞서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계엄군을 직접 투입시켰던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폭로했던 곽 전 사령관은 국조특위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지시 내용을 일관되게 진술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위해 집결 중이던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아직 국회 내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국회 안으로 가서 의사당에 있는 인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 뒤, 곽 전 사령관은 부하들을 보호하기 위해 야당 인터뷰에 응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은 계엄 직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유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위의 녹취 내용과 김현태 단장의 발언, 민주당의 회유·협박 의혹 등에 대한 사실 여부는 앞으로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할 부분이지만,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특수전사령관의 폭로는 계엄 직후 국민이 이 사태를 판단하는 하나의 단서가 됐고,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의 핵심 쟁점이기도 하므로 진실 공방에 따라 향후 탄핵 정국과 헌재의 탄핵 심판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TV조선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면 상황 전개는 이러하다.

-(지난해 12월) 곽종근(당시 육군특수전사령관) “(김용현)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ㅇㅇ’들을 밖으로 이렇게 좀 빼내라, 지시를…”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원들을 끌어내라”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의원들을요”
-곽종근 “예”

그런데,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해 첫 폭로를 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5일 저녁 7시 반쯤, 지인에게 전화를 건 곽 전 사령관은 누군가 자신에게 ‘양심선언’을 요구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곽종근(전 육군특수전사령관) “내가 참 할 말은 무지하게 많은데… 누구는 나한테 양심선언을 하라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 그러냐. 내가 살려면 나보고 양심선언 하라는데….”
-지인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이 무슨 양심선언이냐”
-곽종근(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어찌 됐든 간에 얘들이 다 사정은 아는데 그래도 뭐 내란죄로 엮겠단다. 속사정이 많은데 지금은 아무도 내 말을 안 듣는다…”

곽 전 사령관과 통화한 지인은 ‘양심선언을 요구한 주체’에 대해 통화 맥락상 “국민의힘 쪽은 아니지 않겠냐”고 말했다.
TV조선에 의하면, 이 통화 녹취는 당사자가 보도에 동의를 했다고 한다. 통화 상대방인 제보자는 곽종근 전 사령관과는 군에서 만나 20년간 친분을 이어 온 막역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통화 제보가 곽 전 사령관에게 해가 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다만, 곽 전 사령관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결국 회유 의혹까지 받게 된 상황이 아니냐며 곽 전 사령관의 당시 심정을 알리고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통화 전체를 들어보면 곽 전 사령관이 “지금 어떡할지 심정이 복잡해 죽겠다”고 토로하거나, “고민이다”란 말을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는 부분도 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김현태 707단장의 국회 증언과도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지난달 17일) “김병주 의원께서 말씀하신 예상 질문 같은 것을 본인이 연필로 10줄 정도 적어서 왔는데… 이틀 동안 잠을 못 주무셨다고 하면서 고민이 많은 것을 호소하셨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12월) “저희가 항의방문하고 많이 혼을 내려고 했는데, 사실은 오늘 사령관님이 순순히 질문에 답을 해주셔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을 걸로 보고요”

곽 전 사령관은 본인은 회유당한 적이 없고, 증언도 바뀐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당시 인터뷰 준비 과정과 검찰 자수서 내용을 알고 있는 김현태 707단장은 국회에서 진술 변형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지난달 17일) “(곽 전 사령관이) 자수서를 쓴 내용에 국회의원, 본회의장, 끌어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좀 변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곽 전 사령관의 유튜브 폭로가 탄핵 정국의 가장 중요한 증언 중 하나인데 바로 전날 이렇게 ‘내란죄로 엮겠다’는 말까지 들었다는 건 증언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곽 전 사령관이 구속 상태라 위의 녹취에 대한 입장은 현재 듣지 못한 상황이다. 앞으로의 진실 공방에 따라 탄핵정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정치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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