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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에 선 철강산업’ 노·사·정·관이 함께 극복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2월 27일(목)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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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등 국내 철강업계 불황에다 중국발 덤핑 공세, 일본 엔저 현상에 이어 미국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그간 쿼터제 혜택을 본 한국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이 “현대차만큼 연봉 올려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결국 공장 문을 닫아버린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회사 측의 ‘직장 폐쇄’ 조치로 24일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제철 노사는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노조가 ‘게릴라 파업’을 벌였다. 결국 노조의 냉연공장 부분파업 쟁의행위에 대해 사측도 직장 폐쇄라는 강경책을 꺼내 든 것이다. 이제 철강업계는 삼중고(三重苦), 사중고의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결국 현대제철이 24일 연 매출 4조 원 안팎을 내는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문을 스스로 닫았다. 대내외의 악조건으로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상황에서, 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제철 당진하이스코지회 노조의 ‘게릴라 파업’이 이어지자, 회사가 고육책으로 파국을 택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1인당 2,600만 원대의 성과급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수준에 준하는 성과급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정상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회사는 ‘직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택했다. 법이 허용하는 ‘원칙 대응’에 나선 것이다. 1953년 창사 이래 현대제철의 첫 직장 폐쇄다. 국내 대규모 사업장 기준으로도 직장 폐쇄는 2012년 자동차 부품 회사 만도 사례 이후 13년 만이다. 현대제철 측은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와 반복되는 파업 때문에 방어적 차원의 직장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최근 실적과 철강 업황 등을 고려할 때 무리라는 것이다. 현대제철 측에 따르면, 해당 냉연 라인은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노조 파업으로 인해 이미 멈춰 있던 상황이어서 그간 약 27만t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손실액은 2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문제는 위기에 봉착한 철강업계가 당진제철소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포항철강공단도 쇳물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출근은 하지만, 조업은 안 하는 공장이 수두룩하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지자, 포항시와 광양시, 당진시 등 3개 철강도시 단체장이 미국 트럼프 발 관세 폭탄으로 위기에 몰린 지역의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인화 광양시장, 황침현 당진부시장은 지난주 각 지역의 철강산업 현황과 피해상황 등을 공유하면서 위기 극복 공동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긴급대책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3개 철강도시는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대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 방안이 조속히 나오길 희망했다. 또 현대제철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최대 10조 원 규모 제철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포항제철이 있는 포항시는 경북도와 협의해 포항시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과 산업전기료 인하 등의 정부 지원을 건의한 바 있다. 또 포항시는 철강·금속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철강산업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산업 디지털 전환은 기존 산업에 빅데이터·AI·5G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과제 해결 능력 및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포항시는 지난 12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이동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등 유관 기관장과 디지털 기업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금속 디지털 대전환 선포식’을 가졌다. 아무튼 철강업계가 대내외 환경 악화에 시달리는 만큼 현대제철 노사가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 합리적인 교섭안을 마련해야 하고, 지자체·정부·정치권 모두 합심·협력하여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다시 말해, 양보하고 협력하고 지원하고 법제화하는 등 노·사·정·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 이 철강산업의 대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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