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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차단보다 ‘선택적 침묵’으로 대응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2월 26일(수) 18:51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5일 국내 앱 마켓에서 딥시크 신규 다운로드를 제한했다. 이후,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는 “일일 활성사용자가 20만 명대에서 3만 명대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딥시크가 초기에 빠르게 인기를 끈 배경은 무료임에도 한국어 인식과 요약 능력이 탁월하고, 이미지와 텍스트 생성 속도가 우수하다는 점이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챗GPT 유료버전 못지않게 빠르고 직관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하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딥시크 이용자 이탈이 본격화된 이유는 명시적으로는 보안성 논란 때문이고, 본질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AI 신냉전’이라는 경쟁 때문이다.
외신에 의하면 “미국 연방 하원은 지난 6일 정부기관의 모든 전자기기에서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한다. 이 법안은 미 국방부와 의회, 일부 주(州)정부 기관에 국한됐던 딥시크 금지령을 미국 정부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목적이다.
딥시크 차단 움직임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반중 성향이 강한 나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일본과 호주는 이달 초 보안상 위험을 이유로 모든 정부 기관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유럽도 딥시크를 경계하고 있다. 극우 정당이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를 차단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반 국민에까지 딥시크 사용을 제한했다. 프랑스, 독일, 영국도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딥시크 문제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도 딥시크 대항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외교적으로 성급한 판단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리나라는 경제와 지리상의 이유로 주변 상황에 맞춰 외교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 수출주도의 경제적 특성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큰 소비시장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미국이 중요하지만, 중국과도 ‘동북아 가치 사슬’로 엮여있는 경제 상황 때문에 외교 노선은 신중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해양세력 미국과 대륙세력 중국 어느 한 곳도 속할 수 없는 처지다.
우리나라가 노선을 명확하게 하면 미국이 대표인 해양세력과 중국이 대표인 대륙세력 양측 모두에게서 공격받을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외교 기조는 ‘선택적 침묵’이다.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모르는 척’ 침묵해야만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역이용할 수 있는 산업은 AI산업에 연계된 에너지 산업과 반도체 산업이다.
AI는 고용량의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인 산업이다. <제본스의 역설>은, AI산업이 확산하면 ‘기술 발전으로 자원 효율성이 제고돼 해당 자원의 사용 증가로 시장이 확대된다’는 것인데, 이때 자연스레 반도체 수요와 에너지 수요는 증가하게 된다.
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까지 있어 에너지 수요 증가 혜택을 같이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반도체 강국의 특성상 국내 수요 증가로 관광 내수 경기도 회복될 수 있다.
아직 AI산업의 승자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경주시민과 국민 전체의 공익을 위해서는 딥시크를 차단하기보다 선택적 침묵외교로 실익을 얻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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