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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노인세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2월 19일(수)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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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김진규 본보 사장 | | ⓒ 경북연합일보 | | 현재 대한민국의 노인들은 매우 경이로운 세대다. 아마 이 세대만큼 많은 변화를 경험한 세대가 없을 것이다. 굶기를 밥 먹듯이 하다가 최초로 밥 세 끼를 먹기 시작한 세대가 지금 대한민국의 노인들이다. 고층 빌딩을 본 첫 세대, 엘리베이터를 탄 첫 세대다. 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한 첫 세대, 자가용을 운전하기 시작한 첫 세대, 스포츠센터에 다니면서 운동을 하기 시작한 첫 세대, 태어나 꿈도 못 꾸던 세계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한 첫 세대, 집에서 전화를 받기 시작한 첫 세대이고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첫 세대다. 민주주의를 경험한 첫 세대이고, 주판으로 계산하다가 전자계산기를 두드리다가 컴퓨터를 쓴 첫 세대이기도 하다. 오늘 대한민국의 노인들은 환갑잔치를 포기한 첫 세대,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다니기 시작한 첫 세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며느리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첫 세대, 의사 선생님을 가장 많이 만난 첫 세대다. 그러니 지금 노인이 된 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너무나 대단하다! 참으로 찬란한 시대를 살았다. 지금 대한민국 노인들은 자녀들을 양육하는 책임을 지면서 또한 부모님도 모시는 세대이다. 아마도 요즘 노인들은 부모에게 효도한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녀에게 효도 받지 못하는 첫 세대일 것이다. 우리 자녀들 대부분은 부모를 책임지지 않을 것 같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면, 대개 “내 새끼를 보니까 알겠다”고 답한다. 자신의 노년을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첫 세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노인들이다. 이런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 파산을 막는 것이다. 노인이 스스로 파산을 막기 위해서는 다 키운 자식에게 더 이상 줘서는 안 된다. 다 큰 자식에게 주다가는 자칫 부모와 자식이 둘 다 파산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서로 손 벌리고 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젊어서 파산은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늙어서 파산은 그렇지 않다. 2024년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OECD 국가 중 부모와 사는 캥거루족이 가장 많은 나라가 현재 대한민국이다. 성인이 된 자녀 중 314만 명이 여전히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살고 있다. 최근 일본에 새로운 종족이 생겼는데 이를 ‘프리터족’이라고 한다. 프리터족이란,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약간의 돈만 벌어서 살기로 결정한 사람들을 말한다. 다시 말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젊은 사람을 프리터족이라고 한다. 이런 젊은 사람들에게 노년을 기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노인들은 원하는 소비를 하며 노년을 살아야 한다. 죽기 전 자신의 장례비만 남기고 죽는 것이 잘 사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자식이 사주겠지 기다리지 말고 본인이 사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건강관리다. 노인이 돼서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 건강에 투자해야 한다. 병원에 몇백만 원 혹은 몇천만 원 주는 것보다 스포츠센터에 몇십만 원 주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는가? 곧 은퇴하는 어느 의사 선생님의 당부 말씀이 “앞으로 절대로 넘어지지 마세요. 넘어지면 안 됩니다”였다. 왜냐하면 노인 대부분이 넘어져서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을 의사 노릇하면서 가장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한다. 젊음에 미치듯이 늙음에 미쳐야 한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 바로 ‘늙음의 미학’이다. 우리의 겉은 낡아가겠지만 우리의 속은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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