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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마은혁 임명’ 딜레마 빠진 민주당
尹 탄핵심판 정족수 유리하지만
선고일 늦춰질 수도 있어 ‘곤혹’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2월 17일(월) 19:55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가고,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 측과 국회와 헌법재판소 간에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헌법재판소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즉시 임명하지 않으면 내란 공범이라는 확증”이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압박하고 나섰고, 4일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최상목에 대한 탄핵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술 더 떴다. 이렇게 진보성향이 뚜렷한 마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며 최상목 대행의 탄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마은혁 재판관 임명 촉구 결의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집단 퇴장했다.
그러나 막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심리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민주당은 이해득실을 따지며 복잡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14일에 오는 20일을 추가 변론기일로 지정하자 민주당은 “20일로 변론 최후 절차가 마무리될 것 같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편, 헌재는 지난 10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낸 권한쟁의심판에 대한 변론을 종결했다. 이로 인해 여전히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종결 이전에 이 권한쟁의심판의 결론을 먼저 낼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부분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마 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태풍의 눈’인 것이다. 만약 헌재가 국회 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곧바로 임명할 수도 있고 시간을 끌 수도 있지만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입장에선 양쪽 모두 득과 실이 뚜렷한 상황이라 ‘마은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마 후보자가 임명돼도, 임명 안 돼도 곤혹스러운 상황이 된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종결 전까지 최 대행이 임명을 보류하면 정형식·조한창 재판관이 ‘보수’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재판관 8인 체제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막말로 1명만 더 돌아서면 탄핵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며 “주말마다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탄핵 반대 집회에 수만 명이 몰리는 상황이라 당내에도 불안감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에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전격 임명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서는 마냥 반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마 후보자가 탄핵 심리에 합류하면, 새로 온 재판관이 사건 기록 등을 확인하는 ‘변론 갱신 절차’를 거쳐야 해 탄핵심판 선고가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측에 재판 지연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 소속의 국회 탄핵소추단 관계자는 “변론 갱신 절차가 짧게는 1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절차가 끝나기 전에 4월 18일이 임기 만료인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해 7명만 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변론 갱신 절차’ 때문에 재판이 장기간 멈춘 사례는 많다.
그래도 민주당의 다수 의견은 마 후보자가 임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탄핵심판이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헌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40%가 넘는 상황에서, 좌편향 논란이 있는 마 후보자 임명을 강행해 인용 결정의 정당성에 빌미를 줄 필요가 없고,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돼 조기 대선을 치르는 편이 유리하다는 논리이다.
아무튼 민주당이 ‘마은혁 임명 촉구결의안’까지 밀어붙이고도 변수가 많은 상황 전개에 난감해하고 있다. 이래저래 민주당은 ‘마은혁 딜레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국민의힘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권한쟁의심판 등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형평성을 잃은 불공정한 심리를 하고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주는 가히 연쇄 탄핵 슈퍼위크”라며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탄핵을 얼마나 남발했는지 체감할 수 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 이창수 중앙지검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의 첫 번째 변론기일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 탄핵심판은 이제 10번째 변론인데 중앙지검장과 국무총리는 이제야 첫 번째 변론”이라며 “헌재가 형평성을 상실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헌재가 한 총리의 탄핵 심판 변론 뒤에 권한쟁의심판을 진행하기로 한 것을 두고 “우리 당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이유는 탄핵소추 자체가 유효한지 따져보기 위한 것”이라며 “변론부터 먼저하고 권한쟁의를 한다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이 항의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심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감사원 간부를 윽박질렀다”며 “본인의 감정과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법적 절차에 입각한 공정한 변론 진행을 하라”고 촉구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헌재에 “마 후보자 권한쟁의심판을 각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마 후보자에 대한 임명 촉구결의안이 채택된 것을 두고 “민주당이 헌재 눈치를 보다가 어정쩡한 사후의 표결 절차 시늉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표결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서 각하될 사안임이 명백하다”며 “민주당도 국회 표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금요일(14일) 표결은 절차적 하자를 치유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마 후보자 임명 촉구 결의안 채택에 대해 “절차상 문제를 보완하려는 꼼수”라며 “행정행위에 절차상 흠결이 있는 경우, 나중에 그런 절차를 보완하더라도 인정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헌재가 윤 대통령의 형사재판·구속취소 청구사건 심문 기일인 이달 20일을 탄핵 심판 추가 변론기일로 지정한 것을 두고도 “최소한의 방어권을 보장해 주지는 못할망정 아예 뺏고 있다”며 “날아오는 총알을 그냥 맞으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17일 오후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해 “부실한 심리를 반복하면서 ‘답정너’ 속도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공정한 재판을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대표로 낭독한 입장문에서 “부당하고 편향된 헌재의 행태를 규탄하고, 길거리와 광장에서 헌재의 부당함을 외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헌재를 찾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항의 방문에는 당 소속 의원 36명이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우선 “탄핵 심판에 있어서 형사소송법 준용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오염증거·전문증거의 증거능력을 배척하고, 적법하고 공정한 증거조사 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헌재가 재판 당사자인 윤 대통령의 증인 신문 참여를 제한하고 12·3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검찰 신문조서를 탄핵심판 증거로 채택한 것 등에 대해 부당한 재판 진행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길거리 잡범에 대한 판결도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하지는 않는다”며 “오염된 증거, 회유로 만들어진 거짓 증거에 대한 진위를 가리는 것이 순리임에도 헌재는 이조차도 무시하고 이미 결론을 정해 놓은 듯 무조건 돌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한덕수 총리 대한 탄핵정족수 권한쟁의 심판 사건을 최우선으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관련 권한쟁의 심판에 대해서는 “‘청구인 적격’ 흠결 사실이 명확하다”며 “즉시 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헌재를 향해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존중하고 객관적 법률가적 양심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정치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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