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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관광 문제점’ 일개 유튜버에 휘둘리지 말아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2월 13일(목)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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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여행 전문 유튜버 ‘빠니보틀’ 채널에서 “한국 관광은 대체 뭐가 문제일까?”라는 주제로 동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외국인의 시선에서 보는 경주 여행은 어떨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충주시 공무원 겸 유튜버 충주맨과 우간다에서 온 외국인 대표 안토니와 함께 영상을 꾸렸다. 해당 영상에서 나타난 경주 여행의 문제점을 하나씩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경주 느낌이 없다, 영어 설명이 부족하다, 외국인 친화적이지 않다, 택시 기사가 난폭운전을 하고 불친절하다, 일본 교토와 비교해 부족한 면이 많다, 황리단길 간판이 일관성이 없고 난잡하다, 한국 관광지임에도 일본 음식을 판매한다, 동궁과월지 연못에 뱃놀이 같은 놀거리가 없다, 동궁 복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이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경주 여행의 총평을 했다. 빠니보틀은 정부 주도의 행정이 문제라며 “(행정)현실의 벽 크지만, 한국의 정체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하며, “뛰어난 관광 인프라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주맨은 “지역관광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도, “이해관계자가 많아 공무원으로서 조율이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형성되어 이미 잘하고 있는 것을 지자체가 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안토니오는 대체로 만족했으며, 총평은 하지 않았다. 위에서 열거한 문제점은 충주시 공무원인 충주맨이 그랬듯, 경주시의 모든 공무원이 잘 인지하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면 ‘택시 기사 난폭운전과 불친절’은 개인의 문제다. 해당 영상에서도 경주역에서 만난 택시 기사는 불친절하며 난폭운전을 했으나, 경주월드로 향할 때 탄 택시 기사는 친절했고 안전운전을 했다. 이는 모든 나라에서 겪을 수 있는 개인 성향 문제다. 경주시청에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되며, 투철한 신고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경주시는 현재 버스와 택시 불친절 신고를 적극적으로 받고 있으며, 해당 신고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황리단길 일본 음식 판매 문제와 간판의 다양성’도 개인 인식의 문제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일식집을 흔히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일식과 중식은 대중적이다. 그리고 간판이 일관성이 있으면 멀리서 보기에는 좋으나 선호 음식이나 가게를 찾는 데는 오히려 불편하다. 통일된 간판을 쓰는 일본과 그리스에서는 특정 가게를 찾기 힘들다. 관광 인프라 개선 문제인 ‘영어 설명 부족’과 ‘외국인 친화적이지 않은 점’은 예산의 선택과 집중으로 인해 발생했다. 예산이 풍부해서 모든 이용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모든 공간에 영어 설명을 하면 좋겠지만, 예산이 정해져 있는 경우 높은 수요가 있는 곳에서만 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경주월드와 동궁과월지에서는 영어권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가 잘 돼 있다. 같은 이유로 경주역에서 내려 아파트와 들판을 바라보며 ‘경주 느낌이 없다’고 지적한 내용도 노선의 예산 문제로 인한 것이다. 그리고 문화재 보호구역 안에서의 행정 특성 때문에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동궁과월지 연못 놀거리 부족’과 ‘동궁 복원 문제’를 지적한 행위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의 어려움을 인지함에도 ‘대안 없이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투정에 불과하다. 무엇인가 문제를 지적할 때는 항상 대안을 내놓고 하는 것이 비판이며, 대안 없이 쓴소리만 하는 것은 원색적 비난에 불과하다. 경주라는 도시는 예산마저 뛰어넘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작은 소도시일 뿐이다. 그리고 ‘일본 교토와 비교해 부족한 면이 많다’는 지적도 경주시를 유토피아로 잘못 생각하고 지적한 내용이다. 교토부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57조 원이고, 경주시 GRDP는 약 10조 원이다. 인구도 교토부는 140만 명이고 경주시는 24만 명이다. 이 사실을 볼 때 교토부와 경주시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건전한 비판이 아닌 비난과 힐난을 하기 위한 용도로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인의 자부심에 상처를 냈다. 종합해 보면 이 영상은 일개 유튜버의 편협한 시각일 뿐, 경주시 행정에 참고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해외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이 크게 착각하는 것이 단편적 사실을 전부인 양 믿는 경향이다. 이를 고치려면, 해외 현지 학교에서 배우고, 그 지역 직장을 다니면서 그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충분히 하고 삶에 대한 태도를 서로 배워가며 ‘문화’라는 것을 습득하는 수밖에 없다. 고작 해외에서 일주일이나 한 달 살기를 통해 마치 자신이 그 나라의 전문가이며, 많은 나라를 돌아다녀 특별한 깨우침을 얻은 것처럼 행동하는 건 ‘못난 사람이 빈약한 신념을 가지고 스스로 뽐내는 행위’에 불과하다. 비판(批判)은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행위고, 비난(非難)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힐난(詰難)은 트집을 잡아 거북할 만큼 따지고 드는 행위를 일컫는다. 건전한 비판과 감정적 비난, 그리고 청자가 거북할 만한 힐난을 구별하지 못하고 ‘언어를 함부로 내뱉는’ 사람의 말은 경청할 필요가 없다. 경주시가 제대로 된 시정을 펼치려면, 권위와 자격이 없는 일개 유튜버의 말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반면 대안을 제시하고 건설적인 미래를 꿈꾸는 건전한 시민의 목소리와 참된 방향을 제시하는 언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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