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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팀 코러스’ 1600조 세계 원전시장 도전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2월 11일(화)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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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15일,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9)에서 ‘2050년까지 세계 원전 발전량을 3배로 확대하겠다’는 선언에 서명한 국가가 31개국으로 늘었다. 한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25개 기존 서명국에 새롭게 케냐와 튀르키예 등 6개국이 합류했다. 반도체산업 발달과 함께 AI(인공지능) 혁명 시대를 맞아 만성적 전력난을 겪는 대만도 탈원전 목전에서 원전 계속 가동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독일도 극단적인 탈원전을 후회하며 원전의 가동 연장과 재가동을 고민하고 있다. 베트남도 최근 원전 도입을 재개했다. AI 데이터센터라든지 반도체 공장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 소모가 큰 데 원전만큼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없다는 것을, 변동성이 큰 풍력이나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주력으로 해선 첨단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걸 세계 각국이 뼈저리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기존 대형 원전과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을 합하면 세계 원전 시장은 1,600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이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진흥에 망설이고, 한국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산업이 고사 직전까지 가는 사이에 러시아와 중국이 세계시장을 80%나 장악하고 있다. 다행히 윤석열 정부가 복(復)원전 정책을 펼치고부터 유럽에서 잇달아 성과를 올렸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주축이 된 ‘팀 코리아’는 24조 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원전 2기 신규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고, 3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20조 원 규모의 불가리아 원전을 수주했다. 설계 등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과 설계·시공·운영 등 실무능력을 갖춘 한국이 한 팀이 돼 연합하는 이른바 ‘팀 코러스’(Team Korea+US, Korus) 모델이 이때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한·미 원전 동맹이 더욱 강화될 수 있고, 한·미 연합팀인 ‘팀 코러스’가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호재가 연이어 생겼다. 그간 냉랭했던 한·미 원전 관계가 농축우라늄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밀월 관계를 맞이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향해 관세 포문을 연 가운데 이번 계약은 양국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한수원은 2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Centrus Energy Corp.)와 농축우라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0년이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으로 원전연료로 사용되는 농축우라늄의 공급사를 다변화함으로써 연료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원자력 분야 협력의 첫 실질적 성과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7일에는 한수원과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가 2년 넘게 끌어오던 지식재산권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했다. 이번의 극적인 타결로 한국 원전 해외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해소된 것이다. 그간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에 대한 ‘원천 기술’을 주장해 체코와의 계약에도 방해 요소로 작용해 왔다. 한국 측과 웨스팅하우스가 ‘팀 코러스(Korus)’로 해외 원전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웨스팅하우스가 어떤 역할과 비중으로 참여할지는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알 수가 없지만, 한수원이 해외 진출을 위해 상당한 양보를 하지 않았나,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보면, 양국이 윈-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더 이익이다. 한·미 원전업계가 협력하게 되면 원전 설계·시공·운영 등 원전 생애 전주기에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드림팀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강대국이자 원전 선진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도 강대국 중의 강대국인 미국의 역할과 영향력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유럽·중동·인도·북미 등에서 원전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팀 코러스’가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이다. 1,600조 원 규모의 세계 원전 시장은 이제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에 한·미 연합팀 ‘팀 코러스’까지 4파전 구도가 됐다. 이제 한국은 해외 원전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했으니, 체코와의 최종 계약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후, 네덜란드·핀란드·스웨덴 등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나라들의 입찰에도 적극 참여해 본격적으로 원전 수출의 날개를 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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