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절대 찍고 싶지 않은 대통령 후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여론조사공정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후보 중 절대 찍고 싶지 않은 사람’은 이 대표라는 응답이 42.1%로 가장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100% ARS 방식으로 차기 대권주자 중 ‘절대 찍고 싶지 않은 사람’을 물은 결과, 이 대표가 40%로 1위를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의 한 조사에서도 ‘대통령이 되면 안 될 인물’에 55%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50% 언저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데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해 국민의힘과 백중세를 이루고, 차기지도자 지지도 5-60%를 차지하던 이 대표의 지지도도 지속해서 하락해 30%대 머무르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결속 강화로 지지층 결집을 어느 정도 이룬 만큼, 외연 확장을 위한 중도층 공략에 나선 것이다. 또, 개헌론을 띄우며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현 대통령 중심제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의회의 권한 남용을 막을 ‘양원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그간 입법 독주를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도 이에 맞서 ‘성장 우선’을 연일 강조하며 중도층 민심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지나친 ‘우클릭’으로 대한 당내 반발 기류에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반도체특별법에 ‘52시간 근로 제한 예외조항’을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무튼 조기 대선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국민의힘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로는 힘든 게 아닌가?’하는 우려에 휩싸인 형국이 됐다. 이렇게 된 데는 이 대표의 ‘고의 재판 지연 행태와 입법·탄핵 폭주’ 등에 대한 중도층의 반발과 거부감이 의외로 강해 그에 대한 ‘국민적 비호감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 것을 두고 맹폭을 가했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은 법률의 위헌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되는 경우 법원이 직권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따라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하는 제도다. 법원이 제청을 결정하고 헌재에 결정서를 보내면, 헌재는 심판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관련 재판은 헌재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중지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재판 지연을 위해 ‘꼼수’를 부렸다고 보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역시 꼼수의 달인답다. 이재명스럽다”며 “그동안 소송기록접수통지서를 일부러 수령하지 않고 변호인 선임도 지연시키는 등 온갖 꼼수로 재판을 지연시키더니, 이번엔 고리타분한 낡은 수법으로 항소심 판결을 지연시켜 자신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을 없애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을 속여서라도 대통령 되겠다고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내팽개치는 시늉을 하고 자신을 아버지라 떠받드는 지지자를 배신하는 듯한 쇼까지 하며 보수 코스프레를 하는 인물이니 재판 지연 꼼수를 부릴 것임은 이미 예견된 바”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앞에서는 민생을 말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자신의 범죄를 지우려는 졸장부나 하는 짓을 하고 있다”며 “정말 몰염치를 넘어 ‘파렴치 정치’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연욱 의원은 “탄핵심판에는 속도전을 요구하며 본인 재판은 지연시키는 ‘아시타비’(나는 맞고 남은 틀리다)의 전형”이라고 비판했고,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KBS라디오에서 “내로남불이다. 남의 재판은 빨리빨리 처리를 하라 하고 본인 재판은 그 기일에 맞춰서 또 이렇게 연기 신청을 하고 시간을 벌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건, 유력한 대권 주자이지만 국민적 비호감도가 높은 이 대표 비판을 통해 중도층 민심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경제 성장 담론을 앞세워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중도층 공략을 이어갔다. 당 대선 준비 조직인 집권플랜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세미나 ‘성장은 민주당, 대한민국 성장 전략’을 열어 성장 우선 전략 구상을 발표했다. 집권플랜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현시점 대한민국의 최대 숙제 중 하나는 민주주의와 성장의 회복”이라며 “성장의 회복이 절박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발전시켜 온 격차 해소와 공정, 복지, 분배의 문제의식은 당연히 지속·심화하고 더 큰 틀에서 종합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성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의 회복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본부 산하의 K-먹사니즘본부장인 주형철 전 경기연구원장은 발제에서 경제성장률을 5년 내 3%대, 10년 내 4%대로 끌어올리고, AI(인공지능), 문화, 안보 등 3축의 성장동력을 구축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2040년대 0%, 2050년대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되고 경제 규모는 2050년 세계 2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면서 “향후 5년이 성장의 골든 타임”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급 헥토콘 기업(기업가치 100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6개를 키워내고, 신남방 정책을 발전시켜 서아시아·오세아니아·북아프리카 등 30억명 인구 시장을 개척하는 ‘신아시아 전략’도 제시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성장률 3% 회복과 물가상승률 2%대 관리, 미래 전략 산업 육성, 코스피 5천 시대, 출생소득종합정책 등의 5대 국가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 대선준비 조직이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성장을 보다 우선시하는 경제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진보 진영의 전통적 가치인 분배와 복지는 유지하겠다면서도 중도·보수를 겨냥해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는 ‘우클릭’ 행보의 하나로 풀이된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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