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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헥토콘 기업 나오려면 ‘지원’보다 ‘투자’를 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2월 06일(목) 17:46
‘심도구색’(深度求索 : 깊이 헤아려 구하고 찾는다)
세계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AI 딥시크(DeepSeek)의 중국 이름이다. 딥시크는 중국의 헤지펀드 회사 환팡퀀트(幻方量化) 소속 인공지능 ‘연구 기업의 이름’이자, 같은 회사에서 개발한 오픈 웨이트(Open-Weights) 언어 모델 제품군의 ‘모델명’이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서구권의 AI 기업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은 자사 모델사용료의 5%가 채 되지 않는 딥시크 이용료 때문이 아니다. 자국의 AI모델들은 OpenAI라는 용어를 쓰면서 폐쇄형 자원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데 반해 딥시크는 진정한 의미에서 개방형 자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시장에서 접근성·효율성·개발 속도 등의 이점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명의 천재가 나라의 30년 먹거리를 제공한 사례다.
창업자는 40살의 공학 천재 량원펑이다. 그는 광둥성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이 마을은 평균 임금이 한화 20만 원도 되지 않는 가난한 동네다. 그는 “공부가 운명을 바꾼다”는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공학 명문 저장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그를 개천의 용이라 부른다.
‘개천의 용’ 량원펑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의 스타트업 투자 정책 덕분이다. 그의 첫 사업은 국가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회사다. 2015년 대학 친구 2명과 함께 하이플라이어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컴퓨터 트레이딩에 딥러닝 기법을 적용해 큰 성공을 거두어 운용자산이 약 11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하이플라이어의 AI 연구소를 독립시켜 설립한 회사가 현재의 딥시크다. 그의 성공은 자신이 기술적 분야에 노력한 결과기도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내건 “공학과 창업 우대 정책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아닌 투자’ 정책”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반면 경주시는 지원 정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심상권활성화사업을 보면 (12곳: 공방·식당 등 빈 점포 창업 ‘지원’, 10곳: 기존 점포 상품·브랜드 개발 ‘지원’, 빈 점포 창업 ‘지원’) 온통 지원 일색이고,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내용을 봐도 (e-모빌리티 신소재 기업 대상 사업화와 패키지 ‘지원’,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 ‘지원’, 중소기업 동행 운전 자금과 수출 ‘지원’) 모두 지원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투자 중심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인 청년 지원 정책도 (기술, 지식서비스, 6차산업, 일반창업 분야 10팀 1,200만 원) 과감한 투자는 없는 실정이다.
‘지원과 투자’는 사업 성패의 책임에 영향을 준다. 사업 지원은 실패 시 도전자가 책임을 지게 된다. 반면 투자는 실패 시 투자자가 전부 책임을 진다. 지원 상태의 도전자는 실패하면 경제적 사회적 책임 모두를 자신이 감당하기 때문에 투자와 달리 도전 자체를 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청년 정책과 신사업 혹은 창업 정책은 지원이 아닌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창업 시도와 과감한 도전 자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책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지원이 아닌 투자로 성공한 예시는 네덜란드에서 찾을 수 있다. 네덜란드 이민국에서는 외국인들의 사업을 지원하지 않고, 100% 투자로 운영한다. 사업의 97%는 실패하지만 성공한 3%가 매년 투자금을 불린다. 10년 새 투자금의 원금은 2배를 넘어섰고, 성공한 3% 안에서 유니콘 기업도 나왔다. 유니콘 기업은 회사 가치가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하며, 네덜란드 핀테크 스타트업 아디옌(Adyen)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 668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유럽 유니콘 기업순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딥시크와 아디옌 같은 기업을 질투하거나 찬양하지 말고, 유니콘보다 10배 큰 데카콘과 100배 큰 헥토콘 기업이 경주의 청년 기업가 손에서 나오도록 스타트업 사업에 지원 아닌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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