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5-31 03:47:5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우왕좌왕할 겨를이 없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1월 20일(월) 19:23
↑↑ 서병진 전 경주여고 교장
ⓒ 경북연합일보
바쁨의 함정에서 벗어나 진정한 내 삶을 살기 위해 ‘쉼’이 필요하다. 쉼은 노동의 완성이다. 창조주도 6일간의 천지창조 후에 7일째 안식하였다. 안식은 창조의 완성이다. 안식이 우왕좌왕은 아니다.
백수(白手)가 쉬고 말고 할 것 없지만, 부담 없이 외몽골을 다녀왔다. 대제국 몽골이 흥망성쇠(興亡盛衰)의 길을 걸은 원인을 알아보고 싶어 지난해 내몽골에 이어 외몽골을 찾았다. 내몽골은 중국 체제 속 자치구지만, 외몽골은 1921년 몽골인민공화국이 세워졌다가 소련의 붕괴로 몽골국이 된 이후 민주화 및 시장 경제로 전환하여 독자적인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테를지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의 천진벌덕에 초대형 징기스칸 청동 기마상이 있다. 전투를 마치고 오는 길에 황금 채찍을 주웠는데 그것을 기념해 세운 기마상이다. 황금 채찍은 신이 내려준 군주의 강력한 지휘권을 상징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기마상이다. 지키지 못할 광활한 땅보다 지켜낼 만큼의 땅만 차지했더라면 지금도 大國으로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서라벌의 황룡사를 불태우지 않아도 되었고.
초원의 야생화. 엉겅퀴도 보인다. 에델바이스(솜다리)도 있다. 말라붙은 것 같은데도 생명의 숨결이 느껴진다. 생명은 이렇게 질긴 것인가? 추운 지방의 야생화는 짧은 순간에 꽃피어 수정하고 열매를 맺어 퍼뜨리고는 긴 추위를 견디고 견딘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 “하늘에는 별도 많다 쾌지나칭칭나네” 민요를 읊조리며, 경주 첨성대를 떠올렸다.
테를지국립공원 안에 서낭당 ‘어워’와 ‘거북바위’가 있다. ‘어워는 샤머니즘으로 서낭당과 같은 돌무지이다, 오색 찬란한 천이 감겼다. 무병장수를 비는 큰 거북바위도 있다. 우리나라 민간 신앙과 많이 닮았다,
전통음식으로는 몽골식 만두인 ‘보오즈’, 소고기의 담백한 맛과 국물이 어우러진 ‘필’, 몽골의 유목민들이 귀한 손님이 왔을 때나 먹던 전통 요리 ‘허르헉’, 몽골식 슬픈고기 국물 ‘호쉬’ 등이 있다.
국립공원 들머리의 아리야발(Aryapala)사원은 부처님이 타고 다녔다는 코끼리를 형상화한 사원으로 ‘새벽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108개의 계단이 코끼리의 코, 사원은 코끼리의 머리를 상징한다. 암벽에는 옴마니반메훔이 새겨져 있고, 관음보살의 상호는 시바 신을 닮았다.
징기스칸 부족은 완전 황무지의 유목민이다. 글도 모르는 야만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 악조건을 극복하고 777만㎢의 땅을 정복하여 무려 150년간이나 유지했다니 놀랄 일이다. 몽골에는 강(Gan)과 쪼드(Dzud)라는 두 재앙이 있는데, 강은 집중 가뭄이고, 쪼드는 가뭄 뒤의 강추위다.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이 전쟁이고 약탈이며 이웃 부족의 정복이었다.
전쟁과 약탈을 가능케 한 수단이 말이다. 말의 빠른 속도로 대제국 건설에 성공했다. 울란바토르에 있는 명장(名將) 톤유쿠크의 비문에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라 새겨져 있다. 공간이 아닌 시간 중심의 삶, 빠른 시간 중심의 삶이 몽골제국을 건설했다.
말(馬)이 가장 빠른 속도의 수단이었는데, 더 빠른 대포가 등장하게 되었다. 말이 대포의 빠름에 밀리고, 소리에 밀려 몽골은 무너진다. 빠른 속도와 큰 소리에 밀려 몽골 대제국이 역사의 뒤안길을 걷게 된 것이다.
초고속으로 AI시대가 밀려오고 있다. 아니, AI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광속(光速)으로 그 문을 통과해야 한다. 속도에 밀리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몽골제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우왕좌왕할 겨를이 없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는 SMR, 영덕은 대형원전…경북이 미래 에너지 최적지
경북농기원, 사과 대목 고사 주범 ‘흰비단병’ 방제기술 개발
구미에 AI 훈련센터 개소…제조업 AX 전환 속도
딥테크 창업도시 대구, 글로벌 스케일업 가속
노사평화의전당, 샤스타데이지 활짝
대구지방환경청, 고농도 오존 대응 캠페인 실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경주의 더 큰 미래 위해 압도적 승리
대구시, 노동부 ‘버팀이음 프로젝트’ 선정
대구시, 하수도 취약지역 선제 점검
군위읍, 의료·요양 통합돌봄 대상자 긴급 병원 이송
최신뉴스
경북도, AI 돌봄로봇 127대 시범 보급…‘미래형 공공  
경북 ‘고유가 지원금’ 신청률 90% 돌파  
안동 한일정상회담 효과 잇는다…日 지방정부와 교류협력 강  
문경시 하반기 대학생 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영양 목재문화체험장 야간 프로그램 15회 운영  
상주 경천대 전기버스 무료 운행  
“저출생 막아라” 안동시, 출산·양육 지원체계 강화  
영주시, 국방 드론 실증거점 조성 날갯짓  
경주시의 한심한 ‘장례문화’ 정책  
지난해 경북 농가소득 5858만원 '전국 2위'  
대구시, AI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센터 구축  
구미 국가산단 인공지능 전환 속도 낸다  
‘1000원 달성행복택시’ 수혜지·배차 늘린다  
대구교육청, 여름철 폭염 대책 가동 본격화  
군위 삼국유사면, 이웃사랑 자원봉사 실시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8,852
오늘 방문자 수 : 3,978
총 방문자 수 : 40,553,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