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의 노완복 차장은 주말이면 더 바쁘다. 말기암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 꿈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고, 호스피스 자재병원을 찾아다니며 위문 공연을 하기 때문이다. 그의 선행은 한두 번에 그치는 게 아니라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훈담(薰談)의 주인공은 자재병원의 도토리후원회 회장이기도 하다.
지난 8월 18일에는 환자와 그 가족과 동행한 관계자, 주변의 행락객 모두가 감격의 눈물을 흘린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바로 울산 자재병원에서 말기암 환자를 위해 진행한 "소원 꿈차" 프로젝트다. 생애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꿈차’가 출발했다. 이 행사는 병원, 지역 사회, 후원자들이 함께 만들어 낸 감동적인 프로젝트로 환자와 그 가족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했다.
환자의 자녀들이 환자에게 전달할 장미꽃을 준비했는데 리본에는 "한국수력원자력 후원" 과 “윤○○님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혔다.
생의 막바지에 이른 윤○○ 환자의 소원 중 하나는 고향 방문이었다. 준비팀은 촬영 기사, 구급차, 간호사, 약품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하며 철저히 준비를 마쳤다. 경찰의 협조를 받아 차량은 서행하며 환자의 고향,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으로 향했다.
첫 번째 방문지는 환자가 생전에 자식들과 정성껏 가꿨던 과수원이었다. 다시 못 올, 삶의 애환이 담긴 추억의 과수원을 환자는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나서 특별한 기억의 장소로 향했다.
"소원 꿈차"가 이동한 곳은 ‘간절곶’이다. 이곳은 환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였다. 과거 ‘국내에서 가장 큰 우체통 설치 작업’에 참여했던 추억이 깃든 곳이다. 동해의 바람을 맞으며 환자는 잔디밭 위에서 잠시나마 평화로운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서 특별 공연이 있었다. 자재병원 후원회 노완복 회장의 색소폰 연주가 환자의 신청곡과 함께 진행되었고, 환자는 직접 노래를 부르며 추억을 떠올렸다. 음악과 함께한 시간은 환자와 가족에게 웃음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안겨주었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환자에겐 "소원 꿈차"가 단순한 외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환자가 생애 마지막 나들이를 통해 가족과 사랑을 나누고, 삶을 정리하며 보내는 시간은 순간의 행복을 넘어서서 깊은 위로를 선사한다.
행사가 끝난 후, 병원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감사 메시지가 이어졌다고 한다. 보호자들은 병원에 환자의 행복한 하루를 자랑하며 주변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전했다. 병원 측은 "지원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뿌듯해하면서도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무튼 위의 프로젝트는 단순히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것을 넘어, 삶의 끝자락에서 환자와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다. "소원 꿈차"가 앞으로도 많은 환자에게 행복과 위로를 선사하기를 기대해 본다.
‘도토리후원회’는 말기암 환자들을 위한 송년회도 열었다.
12월 14일, 울주군 정토마을 자재병원에서 도토리 모임 회원들이 말기암 환자를 위한 송년회를 개최했다. 많은 환자분이 함께했으며 병상에서도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환자들의 상황을 세심하게 배려해 공감과 온기를 선사했다.
국내에는 120여 개의 호스피스병원이 운영 중이며, 전문 인력 부족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후원회는 이러한 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존재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인들도 정기 후원, 자원봉사, 의료물품 기부 등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보탤 수 있다. 자재병원에 대한 후원이나 입원 등의 자세한 사항은 ‘대표전화 052-255-8400’을 통해서 알 수 있고, 후원을 하면 연말정산 혜택도 받는다.
앞으로 한수원이 후원하고, 울산 자재병원이 기획하는 ‘소원 꿈차’가 경상도 일대를 다니며 말기암 환자에게 죽어서도 간직할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고 마지막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그 가족들이 훈훈한 감동과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지닐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정현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