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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원전 리모델링’ 수주로 원전 수출 다각화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12월 23일(월)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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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사태로 정국 혼란에 국론이 분열돼 경제 침체 우려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모처럼 단비 같은 낭보가 루마니아에서 날아와 그나마 국민은 조금 위안을 얻을 것 같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도하는 국제 컨소시엄이 2조 8천억 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확정했다. 산업자원부는 한수원,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 3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1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와 ‘체르나보다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원전 리모델링 사업 첫 수주’ 즉 ‘해외 계속운전 프로젝트 첫 참여’라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수주로 한국은 2022년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터빈·발전기 계통 시설을 중심으로 3조 원 규모의 원전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년 만에 조 단위 원전 사업 수출을 이뤄내게 됐다. 더구나 사업비가 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내년 3월을 시한으로 두고 체코 발주사와 최종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우리의 원전 관련 수출은 이제 날개를 단 셈이다. 그동안 한국은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 47조 원 규모의 바라카 원전 4기 건설과 운영 사업을 따내면서 ‘첫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바라카 신화’ 이후 명맥이 끊긴 상황이었고, 더구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한국 원전의 기술력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연이어 터진 희소식은 국정 난맥상의 와중에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원전 수출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30년 운영 허가 기간이 끝난 체르나보다 1호기의 압력관 등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을 통째로 들어내 새것으로 바꾸고, 방사성폐기물저장시설 등 여러 인프라 시설을 새로 짓는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다. 다시 말해 계속운전 즉 수명연장을 위해 설비개선을 하는 것이다. 주택으로 치면 건물의 뼈대만 남기고 주택을 사실상 새로 짓는 전면 ‘리모델링’에 준하는 수준이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우리나라가 운영 중인 월성 2·3·4호기와 같은 중수로 방식의 캔두-6(700MW) 노형이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이미 같은 캔두형(캐나다에서 만든 중수로)인 월성1호기에 대한 설비개선을 해본 경험이 있어 이번 사업에 적격인 셈이다. 원래 이 원전을 건설했던 ‘캔두 에너지’는 원자로 계통, ‘안살도 뉴클레어’는 터빈 계통의 설계 및 기자재 조달을 담당한다. 한수원은 주기기 및 보조기기 교체 등 시공 전반과 여타 인프라건설을 담당한다. 총액 2조 8천억 원 규모의 사업 중 한수원이 맡은 역무의 금액은 약 1조 2천억 원이다. 시공에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전KPS 등 한수원 협력 업체들이 참여한다. 공사는 내년 2월 시작돼 65개월간 진행된다. 이제 K-원전이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유럽 시장을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전 세계서 설계수명이 도래하는 원전이 239기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 원전을 개보수한 뒤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운영 기간을 늘리는 ‘계속 운전’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한수원의 ‘해외 계속운전 프로젝트의 첫 참여’는 앞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원전 설비개선 시장으로의 추가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이번 루마니아 원전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이어 내년 3월의 체코 신규 원전의 최종 계약까지 성사된다면, 한수원이 이끄는 K-원전은 ‘원전 수출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돼 국가적인 경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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