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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SMR 실증시설’이 실증로일까(1)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11월 11일(월) 17:34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잊을 만하면 ‘한수원 본사 도심권 재이전’ 주장이 터져 나와 경주 시내권과 동경주권과의 갈등을 부추기더니 이제는 잊을 만하면 “경주 감포읍 일원에 ‘SMR 실증시설’ 구축 운운”하는 발언이 나와 동경주 주민들을 혼돈 속에 몰아넣고 있다. 2021년 7월 21일, 감포읍 대본리 일원 연구단지 조성부지에서 첫 삽을 떴던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 분원 형태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당초에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연구개발, 방사성폐기물 관리 및 원전 해체 기술 고도화’ 등을 담당한다고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도 현재 이 정도 정보만 숙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애초의 목적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고 할까, 노골적으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고 할까. 연구원이 밝힌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 개요’를 보면, 사업명은 ‘혁신원자력연구개발 기반조성사업’이고, 목적은 ‘혁신 원자력기술 연구·실증·산업화, 전주기 연구개발 위한 신규 인프라 구축’이다.
한 언론의 보도는 여기에서 더 나아간다. <미래 원자력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착공에 들어간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일반시설이 내년 말 완공된다. 원자력 시설은 2027년 12월까지 완공되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SMR 실증시설은 2029년 12월에 완공돼 혁신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는 전진기지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일, 연구원과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과학언론인 원자력 아카데미’에서 연구원의 우상익 혁신원자력기반조성사업단장은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건설해 초소형·마이크로 규모 원자로를 실증하고, 미래기술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이용해서 원자력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 기술들도 함께 개발하기 위해 건설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사는 중대 시사점을 덧붙였다. <이 연구소가 중요한 이유는 미래 선진 원자력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과기부와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혁신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도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첨단 원자로를 연구개발하고, 실증해 수출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주, 선박 등에 쓸 수 있는 소형원자로 실증도 해야 하는 시점에서 기반 시설로 활용된다. ……우상익 단장은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앞으로 소형원자로 개발·실증부터 초소형·마이크로급 원자로 핵심기술 확보, 상용수준 소형원자로 첫 호기 해외 진출 등을 이뤄나가는 미래 혁신원자로 허브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에서 ‘우상익 단장의 발언’이 앞으로 전개될 논란의 핵심이다. ‘소형원자로 개발·실증, 상용수준 소형원자로 해외 진출’ 등을 밝혔는데 여기에서 ‘실증’이란 말이 모호해서 시한폭탄이다. 단순한 실증시설로는 실증할 수가 없는 데다 상용수준의 소형원자로를 수출하려면 ‘실증로(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만드는 시험용 원자로)를 건설’해 실증 단계를 거쳐 상용로 단계로까지 가야 한다.
다시 말해, 바닷물과 핵연료가 동반되는 ‘실증로 건설’을 하지 않고는 실증을 할 수 없고, 궁극적으로 실증로 단계를 거쳐야만 상용로 단계에 진입할 수 있고 그래야만 수출도 가능하다.
필자가 예전 몇 번이나 “경주 감포에 혁신형 SMR 개발이란 미명 하에 연구소를 만들어 놓고 언젠가는 핵연료가 동반되는 ‘실증로 건설’을 추진할 게 명확하다.”고 예견했었는데 이제 현실화, 구체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연구원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해 왔는데 서서히 마각을 드러낸다고나 할까. 재작년 10월에도, 연구원이 ‘국내 실증로 건설의 필요성을 인정’해 한동안 시끄러웠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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