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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는 ‘장례식장 일회용품 근절’ 결단한 포항시 뒤따라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10월 22일(화) 17:40
경주시는 지난 2022년 7월 28일, 주낙영 시장과 모 환경단체와의 면담에서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자’라는 제안에 대해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이 매우 좋은 사업이라며 적극 추진 의향을 밝혔다. 그로부터 만 2년이 지난 지금, 추진 시늉만 하다 사업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경주시가 이렇게 수년째 미적거리는 사이에 포항시가 앞장서 ‘장례식장 일회용품 근절’을 결단해 시민들로부터 모범행정 사례라며 박수를 받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8월 23일, 시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장례식장 일회용품 반입 및 사용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고 나서 포항시는 누리집 공지 사항의 ‘장례식장 일회용품 반입 제한 안내’를 통해 “오늘(10/15)부터 장례식장의 1회용품 반입 및 사용을 금지하고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다회용기 사용에 참여하는 장례식장은 관내 장례식장 7개소 중 5개소이며 나머지 업소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시의 관내 장례식장 일회용품 반입 및 사용금지 시행 일주일을 맞이해 환경단체가 실제 이행 여부를 체크한 결과,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인 포항의료원을 포함하여 포항국화원, 포항성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포항시민장례식장 등 관내 5곳에서 다회용기 사용에 협조하고 있다. 미참여 업체 참여 유도 계획도 갖고 있어 포항시 관내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은 더 많은 장례식장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지역의 친환경 장례문화를 선도해야 할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는 그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 가운데 소신있게 장례식장 일회용품 반입 및 사용금지를 선언한 포항시의 결단은 매우 고무적이며 7개 특·광역시와 비교해 보아도 뒤지지 않을만한 모범행정이다. 우리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 광역협의회는 포항시의 적극 행정을 매우 환영하며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이제라도 장례식장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
사실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가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했다. 환경부는 지난 2021년 11월, 제16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중장기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한 바 있고, 장례식장 1회용품 역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 2024년에는 전면 금지를 목표로 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일회용품이 다회용품보다 깨끗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나가면서 다회용기 사용에 제동이 걸렸고, 환경부 역시 의료행위를 위해 꼭 필요한 때 외에는 세척·건조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음으로써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방기하였다. 심지어 2023년 11월에는 환경부가 나서서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컵 사용 규제를 무기한 연장하기도 했다.
경주시는 지난 4월 22일 ‘탄소중립 실천 선도 도시’ 선포까지 했다. 그럼에도 최근에 경주시청 공무원들의 1회용컵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 등 전국 31군데 청사를 대상으로 한 평균 사용률 24.6%와 비슷한 수치인 24.3%로 나타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래저래 경주시는 ‘탄소중립 실천 선도 모범 도시’가 될 호기를 스스로 걷어찬 꼴이다. 비록 만시지탄이나 지금이라도 ‘역사·문화·관광도시’에 걸맞게 일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적극 행정을 펼쳐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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