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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수주, 판 깨려는 행태’ 비난받아야 (2)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10월 08일(화) 17:14
2009년 12월, 한국의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제 공개경쟁 입찰에서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 미국의 GE·일본의 히타치 컨소시엄을 누르고 400억 달러(47조 원) 규모의 원전 4기 건설과 운영 사업을 따냈다. 차세대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바라카 원전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UAE에 잭팟(jackpot) 터트린 이 쾌거를 두고 당시 언론들은 ‘바라카 신화’라고 일컬었다.
1956년 원자력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지 54년 만에, 원자력발전을 개시한 지 32년 만에 원전 역사의 신기원을 이뤘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지만 원전 수출 소식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일본의 후쿠시마원전사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한 탓이다.
그러다가 지난 7월 마침내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약 2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에서 세계적인 원전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최종 계약까지 잘 마무리하여 이 기세를 몰아 이번에 결정이 미뤄진 테멜린 3호기와 4호기 건설까지 성공한다면 한국은 사실상 ‘2+α’기를 수주하게 되므로 금액으로 총 40조 원이 넘는 원전 사업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바라카 신화’를 재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마지막 관문인 내년 3월의 최종 계약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국회의원과 일부 언론이 밑도 끝도 없이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해 ‘덤핑 입찰’과 ‘공사비 증가 가능성’ 운운하며 ‘무리한 체코 원전 수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자해나 마찬가지인 이런 행태가 심히 우려된다.
한국은 최종 계약까지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예전처럼 지식재산권 수수료를 챙기려고 웨스팅하우스가 계속 몽니를 부리고 있고, 입찰 경쟁자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도 체코 정부에 여전히 시비를 걸고 있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는 원전지역에의 봉사와 협력으로 오랜 기간 ‘유대 강화 노력’을 한 덕분이다. 한수원은 ‘주민 수용성’을 얻기 위해서는 두코바니지역 민심이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2016년에 체코사업추진팀을 꾸려 봉사단을 파견해 노인시설, 장애인 복지시설, 사회복지센터 등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신뢰를 쌓았고, 문화 교류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유대감을 강화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을 때 45만 개의 마스크를 확보해 소독제, 호흡 보조장치 등과 함께 지역에 공급해 체코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었다.
또한 한수원은 체코의 국민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를 지원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9년에 체코의 증기터빈기업을 인수하면서 체코 1부리그 축구팀을 계속 후원하며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역주민과 기업들이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게 됐고, 이는 막판 수주전에서 빛을 발했다. 결과발표가 임박한 지난달 두코바니 지역신문 ‘호라츠케 노이비니’에는 두코바니·트레비치 등 주변 지역 주민협의회 명의의 성명서가 보도됐다. 성명에는 “한수원은 8년간 지역과 협력해 왔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지역과 협력해 온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한수원 지지 의견이 담겼다.
4파전에서 3파전, 다시 2파전이 되는 과정에서 10년 동안 노심초사하며 갖은 공을 들여온 우리 기업들의 수주 노력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윤석열 정부의 복원전 정책에 심통이 났는지 ‘아예 판을 깨려는’ 일부 국회의원과 기자들의 마음속에 ‘국익이 먼저’라는 개념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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