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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으로 끝난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세종시 이전 계획’ (1)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9월 09일(월) 16:33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지난 7월 17일,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원전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약 24조 원에 달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리자, 언론과 여권에서 ‘쾌거, 잭팟, 대박’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그래서 기고만장해진 걸까. 한수원은 성과를 올린 지 한 달 만에 ‘원전 수출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수출사업본부(직원 수 220여 명)를 통째로 정부 부처가 밀집된 세종시 인근(충북 청주 오송역 근처)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경주지역의 여론을 떠보려고 영향력이 큰 한 신문사에 실행 계획을 슬쩍 흘리는 꼼수를 썼다.
‘중·저준위방폐장 건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이 이뤄졌음에도 본사 인력의 13%에 육박하는 인원을 빼내 세종시로 가겠다는 계획이 곧 실행에 옮겨진다는 소문이 언론 등 여러 루트를 통해 경주 시민사회에 알려지자 큰 파문이 일었다.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이전설’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직후 해당 기사의 보도 경위를 해명하려고 경주시를 방문한 한수원 관계자에 의해 내용이 더 구체화했고, 경주시의 대응도 본격화됐다.
8월 30일, 경주시장은 관계 부서에 경위 파악과 대응을 지시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경주시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 전체 회의의 기타 토의 시간에 이 문제가 다뤄졌는데 위원들 대부분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이때부터 반발 여론이 불붙기 시작했다.
한수원 본사 소재지인 문무대왕면을 비롯해 월성원전과 중·저준위방폐장이 있는 동경주 지역은 물론이고 경주 시민사회는 발끈했다. “결사반대다. 정 옮기겠다면 월성원전도 방폐장도 모두 세종시로 가져가라!”는 볼멘소리가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왔다.
여론이 악화하자 9월 2일, 주낙영 시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재차 대응지시를 했고, 3일 경주시 부시장이 한수원 경영부사장을 만나 이전에 반대한다는 경주시 입장을 전달했다.
논란이 점점 확산하고 경주 지역사회의 반발이 눈덩이 커지듯 커지면서 상황이 한수원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한수원은 3일 “한수원이 수출사업본부의 근무지 이전을 추진한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식 설명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4일에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3 회계연도 결제심사 경제 분야’ 질의에서 안덕수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최근에 중·저준위 방폐장이 위치한 경주에는 법에 따라서 방폐장을 짓는 조건으로 해서 한수원을 경주로 이전한 것”이라며 “한수원의 해외수출사업본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면 법률 위반 사항일 뿐만 아니라, 경주와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어서 정부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법률 위반 논란까지 일어나자, 4일 산업자원부도 한수원 본사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17조 및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2016년 경주시로 이전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한수원 본사의 일부를 여타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자료를 냈다.
결국, 경주 시민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충북 오송 이전설’은 이렇게 일단락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 후폭풍은 오래 지속될 것이고, 후유증도 꽤 클 것이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수원이 경주시와 사전 협의도 없이 금방 철회할 계획을 굳이 언론에 먼저 흘린 저의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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