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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세종시 이전’은 경주시민 업신여기는 처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9월 03일(화)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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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원전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약 24조 원에 달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자 언론들은 ‘쾌거, 잭팟, 대박’ 등의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래서일까. 한수원은 이 기세를 몰아 ‘원전 수출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수출사업본부(직원 수 220명 정도)를 통째로 세종시로 옮긴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라는 게 알려져 경주시민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가뜩이나 지난 4월 총선 때 ‘한수원 본사 시내권 재이전’을 두고 지역사회의 소모전이 있었던 데다 최근에도 ‘경주시의정회’라는 단체가 한수원 본사 시내권 이전을 찬성하는 3만 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를 한수원 본사에 전달하려 해(결국 무산됐지만) 문무대왕면 주민들이 예민해 있는 상황에서 한수원의 이 결정이 언론에 노출돼 민심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수원의 이번 결정(또는 계획)은 약속 위반에다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성급하고 안이한 처사다. 수명연장을 추진 중인 월성 2, 3, 4호기의 계속운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경주방폐장의 단계별 건설사업 추진에도 악영향을 줄 게 뻔하다. 한수원 측은 우리가 본부를 옮기든 부서를 옮기든 왜 경주시민들이 왈가왈부하느냐고 하겠지만, 한수원 본사와 경주는 태생적으로 운명공동체이다. 왜냐하면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은 ‘중·저준위방폐장 건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의 반대급부였다. 그 당시 정부와 한수원은 ‘한수원 본사뿐만 아니라 한수원 협력업체 6개, 공공기관 4개의 이전’도 약속했었는데 한수원 본사만 달랑 경주로 이전한 상태이고 20년이 되도록 다른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한수원 본사 인력의 13%에 육박하는 인원을 빼내 세종시로 가겠다는 발상을 한 것을 보면 한수원이 경주시민들을 얼마나 업신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며칠 전의 ‘경주시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원전범대위)’ 전체 회의의 기타 토의 시간에 이 문제가 다뤄졌는데 위원들 대부분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일부 위원들은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한수원 본사, 원전, 방폐장까지 모두 세종시로 옮겨라.”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피력했다. 이에 이진구 위원장은 “실제 사실을 더 확인하여 추후 대응해야 할 것이며, 위원들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는 수순을 밟아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무대왕면발전협의회 회장은 “수출사업본부 이전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며, 그것이 사실이면 발전협의회 회의를 통해 대응할 것이며, 220명이 적은 인원도 아니고 단순하게 대응할 일은 아니며, 더욱이 그냥 묵과할 수 없는 중차대한 일로 강력하게 추후 조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이 정부 부처와 소통을 늘리고, 서울로의 출장업무 편의를 위해 오송역 인근으로 수출사업본부를 옮기겠다는 이번 결정은 성급했고, 명분도 약하다. 차라리 경주역 인근으로 옮긴다면 명분이라도 있다. 경주역에서 서울까지 2시간 거리이고, 경주역 인근에 부지가 남아돌고 미분양된 아파트들도 즐비한데 굳이 경주를 벗어나려는 구실을 대는 것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 한수원은 당초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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