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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세종시 이전 계획’ (1)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9월 01일(일) 17:19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지난 7월 17일,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4천억 코루나(약 2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에서 원전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한수원은 이 기세를 몰아 ‘원전 수출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수출사업본부’를 세종시로 옮기려는 계획을 세워 경주 지역민들의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한수원 내부 문건에 수출사업본부의 특성을 반영해 교통 요지인 오송역 인근으로 이전해 직원 출퇴근 및 출장 등이 용이한 오송읍으로 이전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벌써 내부적으로 심의 과정을 거쳐 수출사업본부를 오송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대지 336평 연면적 2,504평의 규모로 현장사무실 확보에 나섰다고 한다. 자체 사업심의위원회 및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오송역 인근 빌딩을 임대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자의 판단으론 한수원의 이번 결정(또는 계획)은 성급했다. 한수원이 정부 부처와의 소통을 늘려 ‘원전 수출 업무’의 효율을 높이겠다며 수출사업본부를 정부 부처가 밀집된 세종시 인근으로 이전하겠다는 명분은 2005년 중·저준위방폐장 건설 부지 확정을 위해 ‘한수원 본사를 경주로 이전하겠다’는 정부와 한수원의 애초 약속을 위배하는 것이어서 묵과할 수 없는 행태이다. 수십 명 단위의 부서(部署)만 가겠다는 게 아니라 아예 수백 명의 본부 전체를 옮기겠다는 발상이어서 엄청난 반발과 후폭풍, 후유증을 몰고 올 게 뻔하다.
한수원 수출사업본부는 유럽, 아시아 사업 개발 및 북미 시장 개척 파트로 나눠진 사업개발처, SMR(혁신형 소형모듈원전) 사업실, 체코·폴란드 사업실, 해외원전건설처 등으로 나뉘어 있다. 경주에 있는 한수원 본사에는 1,76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수출사업본부 인원은 220여 명이다.
본사 인력 중 13%에 육박하는 직원이 경주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틀어 수출업무에 매진 한다는 발상은 구시대적인 탁상행정일 뿐이다. 요즘처럼 최첨단 화상회의가 상시화된 정보통신시대에 원전 수출 업무 효율 때문에 정부세종청사 가까이 가겠다니 정말 한심한 발상이다. 과거처럼 공무원들에게 접대라도 하려는가?
가뜩이나 지난 4월 총선 때 ‘한수원 본사 시내권 재이전’을 두고 지역사회의 소모전이 있었고, 최근에도 ‘경주시의정포럼회’라는 단체가 한수원 본사 시내권 이전을 찬성하는 3만 명이 서명한 서명지를 한수원 본사에 전달하려 하자 한수원 소재지인 문무대왕면의 자생단체장들과 주민들에 의해 본사 정문 앞에서 저지당하면서 양측 간에 언쟁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해 동경주 쪽의 민심이 흉흉한 상황인데 이번 사안은 금세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시내권과 동경주 간의 갈등은 일단 잠잠해질 것이고, 대신 경주 시민사회가 합심하여 정부와 한수원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룰 게 명약관화하다. 경주방폐장 유치 당시, 정부와 한수원이 약속한 사항들이 대부분 지켜지지 않아 경주시민들의 불만이 내재해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의 세종시 인근 이전 결정으로 잠재된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경주시 자문기구인 경주시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이진구)도 격앙된 분위기고, 문무대왕면 발전협의회(회장 김상희)도 강력하게 추후 조치하겠다는 분위기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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