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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망령, 또 출몰해 갈등 조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8월 13일(화) 17:48
지난 4월 10일의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논란을 초래했지만, 원칙론을 견지한 김석기 후보의 압승으로 흐지부지된 게 바로 ‘한수원 본사 도심권 재이전’ 문제였다. 선거 때마다 잊을 만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 십여 년 동안 경주에 엄청난 갈등과 대립, 분열을 초래했고, 동경주를 사분오열로 몰아넣었던 이 문제가 또 쟁점화하고 있다.
한수원 본사 정문 옆의 담벼락에는 ‘한수원 본사는 문무대왕면의 자존심이다/ 의정포럼은 무엇 하는 단체인가’ 등의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주장한 단체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며칠 새 늘비하게 걸렸다.
‘한수원 본사 도심권 재이전’ 문제를 또 들고나온 단체는 ‘경주시 의정포럼’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다. 조례에 의해 전·현직 시의원으로 구성·설립된 ‘경주시의정회’와 무관한 단체인데 지난 2월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제1회 경주시 의정포럼’을 개최한 ‘의정포럼회’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 단체는 김일윤 후보의 총선 출정식 때 25,873명의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찬성 서명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한 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가 소재하고 있는 문무대왕면 자생단체의 한 관계자는 “시내권의 ‘의정포럼’이란 단체가 8월 13일 10시에 삼만 명이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이전을 지지한다고 서명한 서명지를 본사에 전달한다고 해서 이를 좌시할 수 없어 문무대왕면의 단체장들이 항의 방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무대왕면의 여러 자생·관변단체의 단체장들이 움직이면 단체 회원들도 동참할 게 뻔하고 인근 장항리의 개발위원·주민도 응원하러 나올 것으로 보여 자칫하면 한수원 본사에서 언쟁이나 몸싸움이 벌어져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아시다시피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이전’ 문제가 지난 총선에서 재점화돼 경주지역 총선 판을 뜨겁게 달궜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 되고 말았다. 한수원과 신경주대학교가 맺은 부동산매매가계약서 문건이 총선 유세 중에 공개되자 가계약서 문건과 ‘한수원 본사의 도심 이전’을 둘러싼 진실 공방과 고소·고발전이 무소속 김일윤 후보와 김석기 후보 간에 벌어졌는데 총선 결과 김석기 후보가 쾌승을 거두면서 ‘한수원 도심 이전’ 논란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당초 현역 국회의원이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석기 후보는 “동경주지역 주민들께서 반대한다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라면서 “한수원 본사의 시내권 이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고, 무소속 김일윤 후보는 “경주대학교 자리에 한수원 본사와 기업들을 유치해서 경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주방폐장 유치 이후 총선이든 지자체장 선거든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없었는데 저번 총선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김일윤 후보는 10%도 얻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반면에 김석기 후보는 21대 총선의 득표율을 훨씬 넘는 66% 가까운 득표율을 올렸다.
이제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문제의 매조지는 3선의 김석기 의원 몫이 됐다. 그러려면 선행돼야 할 게 많다. 먼저 원전과 방폐장 인접지역인 3개 읍면 이른바 ‘동경주’와 도심권으로 일컫는 ‘서경주’ 간의 동반성장과 상생에 대한 대승적 차원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동경주 특히 한수원 본사가 있는 문무대왕면 주민들과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려면 빅딜(맞교환)을 위한 가시적인 결과물을 얻어야 한다. 방폐장을 유치한 지 20년이 다 됐음에도 애초 정부와 한수원이 약속한 ‘6개의 한수원 협력업체와 4개의 공공기관’ 이전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성과물도 없이 협상에 나설 동경주의 지도자는 한 명을 없을 게 명약관화하다.
한수원 인재개발원에다 최소한 협력업체 1개, 공공기관 1개 정도는 더 온다는 확실한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 그리고 동경주지역에 조성을 추진 중인 ‘테크노폴리스’에 ‘원자력자립형사립고’ 신설까지 확정이 돼야 최소한 논의의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
이러한 가시적인 결과물을 가져오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갈등만 조장하는 행위는 경주 발전에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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