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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SMR 혁신제조 클러스터’ 조성 시나리오 (4)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8월 12일(월) 15:47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경남 창원에 집적해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위시한 원자력 기업들은 주로 원자력 관련 설비와 기자재를 제작·납품하는데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최대 SMR(소형모듈원자로)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 400만 달러를 투자함으로써 최근 미국의 SMR 건설 프로젝트에 원자로 등 설비 납품사로 선정됐다. 그래서 경남 창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없더라도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벌써 갖춰져 있다.
반면에 경북 경주는 i-SMR(혁신형 SMR)을 본격적으로 연구·개발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2026년에 준공 예정인 데다가 문무대왕면에의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말 그대로 ‘후보지’로 선정된 것이어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예비타당성조사도 통과해야 하고, 최종 확정될 때까지 정권 향배에 따라, 정부 정책의 향방에 따라 변수가 많아 경주에 ‘SMR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경북도와 경주시의 구상이 순항할지 누구도 장담을 못 하는 상황이다.
경주가 후발주자로서의 이러한 불리한 여건을 딛고, 감포읍과 문무대왕면 일대에 ‘SMR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가 진두지휘하는 SMR 산업과의 ‘차별화를 통한 이원화’가 되도록 판을 짜야 한다고 필자가 역설한 바 있다.
다행히 연구·개발할 ‘SMR 노형의 차별화’는 자연스레 이뤄졌다.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하는 SMR의 원자로 등 설비를 제작·납품할 게 뻔하고, 뉴스케일의 SMR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좀 더 혁신적인 기술을 채택한 i-SMR은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서 연구·개발해 문무대왕면에 조성 예정인 ‘SMR 국가산단’에서 주요 설비를 제작·납품할 가능성이 크다.
경북도의 계획대로라면, 경주 문무대왕면 일원에 2030년까지 세계 원전시장을 공략할 150만㎡ 규모의 SMR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경주시는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차세대 원자력 연구개발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i-SMR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만 전력투구하게 되면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원전 강국들이 물을 냉각재로 쓰는 3.5세대 경수형 SMR 개발보다는 냉각·감속재로 물을 쓰지 않는 비(非)경수형 4세대 SMR을 개발해 실증과 상업화에 먼저 성공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SMR 연구개발에서의 이원화’가 필수다. 다시 말해 차세대 SMR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4세대 SMR은 냉각재나 노형 소재에 따라 소듐냉각고속로(SFR), 용융염원자로(MSR), 가스냉각고속로(GFR), 초고온가스로(VHTR) 등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는 i-SMR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972년부터 SFR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해 2001년 소형 SFR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06년에는 독자적인 기술로 중형 SFR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4세대 원자로 소듐냉각고속로’의 참조 노형으로 선정되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관련 예산 삭감, 핵재처리실험저지 30Km 연대를 필두로 한 대전 시민들의 반대 등 이런저런 이유로 소듐냉각고속로 개발이 멈춰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주민 수용성만 확보된다면, 경주 감포읍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서 또는 감포읍 일원에서 i-SMR 연구개발과는 별개로 소듐냉각고속로 연구개발을 본격 진행할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워 놓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이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경주는 SMR 산업에서 ‘창원과의 차별화와 이원화’가 저절로 이뤄지므로 경주의 ‘SMR 혁신제조 클러스터’ 조성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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