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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무색한 경주시 공무원 1회용컵 사용 실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8월 06일(화) 18:09
경주시청 공무원들의 1회용컵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 등 전국 31군데 청사를 대상으로 한 평균 사용률 24.6%와 비슷한 수치인 24.3%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주낙영 경주시장의 약속 및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을 무색하게 한 결과여서 경주시의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전국 환경운동연합이 총 31군데의 청사를 대상으로 3일간 모니터링한 결과에 의하면, 43,247명의 점심시간 출입자가 10,649개의 1회용컵을 반입했다. 출입자 대비 24.6%가 1회용컵을 사용한 것이다. 경주시로 국한하면 이렇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이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경주시청 및 시의회 본관의 공무원들 점심시간(12:00∼13:00) 대의 1회용컵 사용 실태를 조사해 보니 연인원 1,675명의 공무원이 407개의 1회용컵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에서 식사하고 청사로 복귀하는 공무원을 카운팅한 수치이다. 텀블러 같은 다회용기를 들고 들어오는 공무원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경주시는 올해 4월 18일 17개 단체와 ‘K-SDGs(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협약’을 체결했고, 4월 22일에는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주시는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2024 한국의 최고 ESG 경영부분 대상’까지 수상했기에 이번 1회용컵 모니터링 결과는 경주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광역·기초지자체 가운데 1회용컵 사용률이 가장 높은 지자체 청사는 울산 중구청으로 71.3%(122명이 87개 사용)를 기록했다. 이어 울산 남구청이 56.4%, 경기 군포시청이 54.5%, 전남 목포시청이 52.3%로 뒤를 이었다. 1회용컵 사용률이 가장 낮은 지자체 청사는 충남 당진시청(2.1%)이었고, 전북특별자치도청(3.9%)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자체는 각각 지난 6월 17일과 4월 1일부터 청사 내 1회용컵 반입을 금지한 곳이다.
‘공공기관 1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에는 “공공기관은 공공기관의 청사에서 또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회의나 행사에서 1회용품, 페트병, 우산 비닐 등의 제품을 구매·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는데 이번의 경주시청 모니터링 결과, 점심시간 동안 4명 당 1개 꼴로 1회용컵을 사용한 것이다.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를 선포한 경주시가 당진시청이나 전북특별자치도청처럼 청사 내 1회용컵 반입을 미리 금지했더라면, 1회용컵 사용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경주시민들에게 모범을 보였을 것이다.
올해 초 경주시는 주낙영 시장을 모델로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참여 모바일 홍보물을 배포했다. 모바일 홍보물에서 주 시장은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10가지 실천을 약속했다. 1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겠다는 것이 주된 약속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24.3%의 공무원이 점심 식사 후 버젓이 1회용컵을 들고 청사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경주시의 환경정책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생긴 것이다. 결론은 지자체장과 공무원들의 ‘1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는 실천 의지다.
경주시 관계 공무원은 올해 안으로 공공청사 내 1회용품 사용 규제에 관한 조례를 비롯해 다회용기 사용 확대 등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여러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비록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에 걸맞은 국제도시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서도 플라스틱 1회용품 사용 근절에 가장 앞서가는 도시로 변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둘러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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