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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SMR 혁신제조 클러스터’ 조성 시나리오 (2)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7월 29일(월) 17:57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작년 4월 경주 문무대왕면이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후, 경주시는 감포읍 일원에 건설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혁신형 SMR’ 연구개발과 연계해 ‘SMR 혁신제조 클러스터(cluster:산학협력지구)’를 조성하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런데 올해 2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이 “창원·경남을 SMR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경주시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더니 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경북 경산에서의 민생토론회에서 “경북 경주에 3천억 원 규모의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경주시민들을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정부 정책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때마다 생색내기로 오락가락하는 셈이다.
만약 정부가 한 곳에만 ‘SMR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면 경남 창원을 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창원에는 원자력산업의 기둥인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를 필두로 원전 관련 협력업체가 집적해 있는 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일찌감치 미국 최대 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 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래서 최근 미국의 SMR 건설 프로젝트에 원자로 등 설비 납품사로 선정됐다. 향후 이 회사가 공급할 설비 규모는 2조 원이 넘는다.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벌써 갖춰져 있는 경남 창원에 비해 경주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이런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고 독자적으로 ‘경주, SMR 클러스터’ 조성을 가능하게 할 시나리오는 바로 ‘창원과의 차별화와 이원화’이다.
다시 말해, 두산에너빌리티가 진두지휘하는 SMR 산업과 차별화를 통한 이원화가 되도록 판을 짜야 경주에도 SMR 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다.
창원과의 차별화는 첫째, 개발할 ‘SMR 노형에서의 차별화’다. SMR는 크게 네 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사용하는 냉각재와 연료에 따라 ‘경수로형, 고온가스형(HTR), 용융염냉각형(MSR), 소듐냉각형(SFR)’으로 분류하는데 형태별로 특장점을 갖는다. 전 세계적으로 80종 이상의 SMR 노형을 개발 중인데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한국원자력원구원이 중심이 되어 SMART(한국형 SMR)를 개량해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 중인 SMR과 같은 ‘가압경수로형’이지만, i-SMR의 사업계획 자체가 뉴스케일의 SMR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좀 더 혁신적인 기술을 채택하고자 했고, 뉴스케일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한 프로젝트여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차별화가 이뤄졌다.
경주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서 연구개발할 i-SMR은, 170MWe급 원자로인데 반응도 제어를 무붕산으로, 제어봉 구동장치를 내장형으로, 냉각펌프를 내장형(자연냉각 가능)으로 설계 적용하여 국외 SMR 대비 안전성, 경제성이 개선된 소형모듈원자로이다. 이에 비해 2020년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인증을 받아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뉴스케일의 SMR은, 60MWe급 원자로인데 반응도 제어를 수용성 붕산으로, 제어봉 구동장치를 외장형으로, 냉각펌프는 없이 설계돼 안전성 측면에서 i-SMR에 비해 취약하다.
어쨌든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 투자를 통해 뉴스케일파워로부터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해 앞으로 계속해서 원자로 등 주요 설비 제작을 도맡아 납품하므로 경주와 창원은 ‘SMR 노형에서의 차별화’가 자연스레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경주의 ‘SMR 혁신제조 클러스터’ 조성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i-SMR은 뉴스케일의 SMR과 달리 표준설계도 아직 나오지 않아 설계인증까지 받으려면 오랜 기간이 소요되므로(2028년 예상) i-SMR 연구개발에만 전력투구하다 보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뉴스케일파워 등 SMR 선두주자들이 SMR을 상용화해 수출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후발주자인 한국의 설 자리는 거의 없다. 그래서 반드시 연구·개발할 ‘SMR 노형의 이원화’가 이뤄져야 한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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