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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경주, SMR 국가산단 조성 지원’ 믿어도 될까 (3)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7월 08일(월) 16:54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작년 4월 15일, 경주(문무대왕면)가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후 경주시의 모든 읍면동은 축제 분위기였다. 경주 감포읍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완공되면 연구개발이 시작될 ‘혁신형 SMR’(i-SMR)의 성공 가능성, 문무대왕면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라는 타이틀을 걷어내고 ‘SMR 국가산업단지’로 최종 확정될 가능성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대세였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면, SMR 국가산업단지 유치가 만사형통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았다. 방폐장 유치 광풍이 불었을 때처럼 경주시민들은 ‘장밋빛 환상’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올해 2월 22일 경주시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정부 계획이 안덕근 산업자원부 장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경남 창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안 장관이 “이미 창원·경남의 원전기업들이 해외 SMR 설계기업 원자로 생산에 참여하는 등 관련 공급망에 진출해 있는 만큼 2030년대 초 상용화를 추진하는 SMR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창원·경남을 SMR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경주시는 “자칫 경주의 ‘SMR 국가산단’ 조성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라는 우려로 산업자원부를 방문해 ‘경주 SMR 국가산단 조속 추진 및 관련 기업 유치 협조’ 등을 건의했다.
그래서일까. 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경북 경산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26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SMR 제작 기술을 우리가 선제적으로 확보하도록, 경북 경주에 3천억 원 규모의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민들의 반응은 환호가 아닌 볼멘소리였다. 어떤 시민은 이미 SMR 기술개발에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정부 계획이 잡혀있는데 새삼스럽게 생색내기용 발언을 한다고, 또 어떤 시민은 윤 대통령이 경남 창원에 가서는 “창원·경남을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육성한다.”고 하고, 경북 경산에서는 경주에 ‘SMR 국가산단’을 조성한다고 하고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투덜댔다.
어쨌든 경주시는 당초 계획했던 ‘SMR 혁신제조 클러스터’ 조성이 창원·경남으로 넘어가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 좌불안석이었는데 이번의 대통령 발언으로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정부가 ‘SMR 클러스터’ 조성을 원전 관련 산업들이 집적된 창원에도 하고, 경북 경주에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한 곳만 최종 선정할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두 지역 모두에 ‘SMR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은 무리다. 우리의 i-SMR 개발이 이제 시작 단계인 데다 경제성, 안전성, 국민 수용성 모두 자신할 수 없어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정부가 만약 두 지역 중 한 곳에만 ‘SMR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면 경남 창원을 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창원은 1982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이 입주하면서 성장한 우리나라 원전 산업의 상징적인 곳인 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일찌감치 SMR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2019년부터 미국 최대 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 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의 SMR 건설 프로젝트에 원자로 등 설비 납품사로 선정됐다. 향후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할 설비 규모는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창원과 경남이 지역 내 우수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역량을 살려 반도체의 삼성전자·하이닉스와 같은 파운드리가 집적한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벌써 갖춰져 있기 때문에 “창원·경남을 SMR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확정적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경주에 ‘SMR 국가산단 조성’을 지원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을 궁극적으로 지키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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