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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인 ‘산업자원부의 월성원전 현장 점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7월 02일(화)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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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경주 월성원전 4호기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저장수 2.3t이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누설되는 사고가 났다. 우리나라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 운영되는 사용후핵연료저장조의 물이 여과 없이 바다로 흘러 나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충격적이다. 원자력발전소 내부에 설치된 커다란 수조인 사용후핵연료저장조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폐연료봉(사용후핵연료)을 임시로 넣어 보관하면서 열을 식히는 설비다. 이 설비의 저장수는 사용후핵연료의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하는 ‘냉각수’다. 그래서 고농도의 삼중수소방사능 등 수많은 핵종을 함유하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이날 오전 4시 34분경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냉각계통 열교환기의 이상을 인지하고 저장수가 누설된 것을 오전 7시 4분께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삼중수소 1.07×1010Bq, 감마핵종 2.39×105Bq이 해양으로 누출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방사선방호 등에 관한 기준)에 따른 연간 배출제한치 대비 삼중수소는 10만분의 1(0.001%), 감마핵종은 1000만분의 1(0.00001%)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또 누설 추정량을 토대로 환경영향을 평가한 결과 유효선량이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인 연간 1mSv(밀리시버트)에 못 미치는 0.000000555mSv라고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보고했다. 규제기관인 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늦장 보고가 이뤄진 이유를 밝히고, 냉각수 누설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냉각수의 누설 원인 분석과 함께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월성4호기의 경우 지난 5월 13일 전력설비 점검 중 소내전력을 공급하는 차단기가 개방돼 예비디젤발전기에서 전원을 공급하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 5월 18일에는 월성원전 신월성2호기가 정상 출력 운전 중 원자로 냉각재펌프 정지로 원자로가 자동정지됐다. 월성원전은 신월성2호기 정지의 원인이 된 원자로 냉각재펌프 고장 전동기를 교체하는 등 후속조치를 완료하고 지난달 8일 발전을 재개했다. 이 같은 잦은 사고에 월성원자력본부 측은 발전소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세 원인을 점검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원전 인근 주민들과 경주시민들은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27일,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서 저장수가 여과 없이 바다로 새 나간 사건, 다시 말해 사상 초유의 비계획적인 외부 누출 사고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월성원전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월성원전을 방문한 산업자원부 김진 원전전략기획관은 “최근 잦은 원전 고장 발생 및 저장수 누출 사건 등으로 원전 안전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민의 원전 안전에 관한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원전 본부별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원전 설비들을 꼼꼼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현장 점검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산하의 5개 원자력본부 본부장들이 현장 참석 또는 화상 연결 방식으로 참여했다. 한수원 측은 이번에 저장수 누출이 발생한 월성본부 외에도 전체 원전에서 고장이 잦은 설비를 정밀 점검하고, 원전 안전 운영에 관련된 부품의 철저한 품질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자원부의 현장 점검은 이번 사고에 대한 안이한 현실 인식에 따른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최소 차관급 이상이 내려와 보고받고 경고를 내려야 한수원 측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경각심을 가질 텐데 이런 식의 두루뭉술한 현장 점검으로 어떻게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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