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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경주, SMR 국가산단 조성 지원’ 믿어도 될까 (2)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7월 01일(월) 19:37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경북 경산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26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SMR(소형모듈원자로) 제작 기술을 우리가 선제적으로 확보하도록, 경북 경주에 3천억 원 규모의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언론에서 일제히 속보로 “윤 대통령, 경주에 3천억 규모 ‘SMR 국가산단’ 조성 지원”이라고 호들갑스럽게 기사를 타전했지만, 경주시민들의 반응은 환호가 아니라 뜨뜻미지근했다. 되려 어떤 시민은 이미 SMR 기술개발에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정부 계획이 잡혀있는데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회랍시고 재탕하는 거라며 볼멘소리를 냈고, 또 어떤 시민은 지난 2월 2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창원·경남을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육성한다.”고 했는데 과연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 경주시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윤 대통령이 경북 경산의 민생토론회에서 “경북이 SMR 제작 역량을 확실하게 키워 글로벌 SMR 제조 허브로 성장하도록 기술개발과 시제품 제작, 인프라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발언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벌써 경주 감포읍 일원에 ‘혁신형 SMR’ 연구개발을 위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 공사가 2021년에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인 데다가 작년에 경주 문무대왕면이 SMR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만큼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정부가 당연히 SMR 국가산단 조성 지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의구심을 갖는 이유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는 자칫하면 경주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도 있는 폭탄선언을 안덕근 산업자원부 장관이 했기 때문이다.
이날 안 장관은 창원과 경남이 지역 내 우수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역량을 살려 반도체의 삼성전자·하이닉스와 같은 파운드리가 집적한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미 창원·경남의 원전기업들이 해외 SMR 설계기업 원자로 생산에 참여하는 등 관련 공급망에 진출해 있는 만큼 2030년대 초 상용화를 추진하는 SMR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창원·경남을 SMR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가 열린 창원은 1982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이 입주하면서 성장한 우리나라 원전 산업의 상징적인 곳인 데다 현재는 SMR 제작을 위한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 장관의 발언은 즉석에서의 인기 영합적 발언이 아닌 설득력과 타당성이 있는 비전이다. 이에 경주시의 관계 공무원들은 경주시가 당초 계획했던 ‘SMR 혁신제조 클러스터’ 조성이 까딱하면 창원·경남으로 넘어가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 좌불안석이었는데 이번의 경북 경산에서의 ‘경주, SMR 국가산단 조성 지원’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정부가 ‘SMR 클러스터’ 조성을 애초부터 원전 관련 산업들이 집적된 창원에도 하고, 경북 경주에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한 곳만 최종 선정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두 지역 모두에 ‘SMR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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