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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4호기 사용후핵연료 냉각수 누설’ 재발 방지책 강구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6월 25일(화) 18:26
경주 월성원전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저장조에 있던 저장수 2.3t이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방출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2일 오전 7시 53분 한국수력원자력(주)으로부터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에 있던 저장수 2.3t이 환경으로 방출됐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곧바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전문가를 파견해 정확한 누설량과 누설 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이날 오전 4시 34분 사용후핵연료저장조의 수위가 감소해 누설 차단 조처를 했다. 이후 누설 추정량을 토대로 환경영향을 평가한 결과 유효선량이 연간 0.000000555 mSv(밀리시버트)라고 원안위에 보고했다. 일반인의 선량한도는 연간 1mSv다. 이에 대해 원안위는 원전 인근 바닷물을 채취해 환경영향을 정밀하게 평가할 것을 지시하고, 향후 구체적인 환경영향평가 결과와 안전조치 적절성 등을 조사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저장수 2.3톤이 바다로 흘러 나간 사고가 발생한 월성 4호기는 지난 4월부터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했다. 해당 원전은 지난달 13일 예비 디젤발전기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안전모선의 전압이 일시적으로 저하됐음에도 자동으로 동작했어야 할 기기 냉각수펌프 등 안전설비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관련 조사를 받고 있었다.
사용후핵연료저장조의 저장수는 사용후핵연료의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하는 ‘냉각수’다. 그래서 고농도의 삼중수소방사능 등 수많은 핵종을 함유하고 있다. 다행히 저장수 유출량이 미미해 해양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철저한 조사와 원인 분석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원안위와 KINS는 경주시민을 비롯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확한 누설량을 파악하고 누설 원인을 분석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여 원전 인근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결정한 데 이어 2023년 8월 24일 방류를 개시하자, 국제사회가 삼중수소 유해성 논란으로 떠들썩했다. 하루 최대 500t가량의 오염수를 처리 후 바다로 방출하자, 우리나라도 한때 수산물 섭취 기피 현상이 일어나 수산업계가 휘청거렸다.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수원은 원전의 중수를 비롯한 모든 냉각수와 오염수의 누출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짚어야 대목은 늦장 보고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월성원자력본부가 오전 4시 34분경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의 수위가 감소한 것을 발견하고 누설 차단 조치 후, 오전 7시 53분 원안위에 보고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한수원이 누설을 확인하고 규제기관인 원안위와 KINS에 보고하기까지 3시간 넘게 소요됐는데 ‘저장수조의 냉각수가 누출된 초유의 사고’는 즉각 보고가 이뤄져야 마땅함에도 보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뭔가 미심쩍다. 과거의 사례처럼 ‘사고 은폐 기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
이제 규제기관은 사고 보고가 지체된 이유를 밝혀내야 할 것이고, 냉각수 누설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냉각수의 누설 원인 분석과 함께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재발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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