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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의 체코 사랑’ 유종의 미 거둬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14일(화)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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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2016년부터 체코 신규 원전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2022년 11월 최초입찰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 이 와중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체코 정부가 당초 두코바니 5호기 하나만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경제성을 고려해 4기(두코바니 5·6호기, 테믈린 3·4호기) 건설로 방향을 바꿨다. 게다가 애초 3파전을 벌이던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제외되면서 우리나라 한수원과 프랑스 전력공사(EDF) 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래서 체코 정부는 한수원과 EDF에 신규 원전 4기 건설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국영 체코전력공사(CZE)는 변경된 입찰 방식에 따라 한수원과 EDF로부터 4월까지 입찰서를 받을 예정이었다. 한수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주호 사장은 이날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발주사(EDUII)를 직접 방문해 최종입찰서를 제출하면서 “한국은 국내 및 UAE(아랍에미리트) 신규 원전사업을 통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건설 역량을 보여줬다. 국가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오는 2036년까지 신규 원전을 준공하겠다는 체코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수원이 전 세계에서 최적의 공급사이다.”라고 강조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은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MW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체코는 향후 발주사 평가와 정부 검토 등을 거쳐 6월이나 7월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수원이 체코에 제안한 APR1000 노형은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지난해 3월 설계인증(EUR Certificate)을 취득함으로써 원전 설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객관적으로 입증받았다. 한수원은 지난 2016년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래 지속해서 체코 정·관계, 산업계, 학계 및 원전건설 예정 지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수주 활동을 펼쳐왔다. 체코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원전 예정지를 대상으로 지난 2017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글로벌 봉사활동을 시행할 계획으로 지역의 탄탄한 지지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무튼, 우리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웨스팅하우스가 배제되면서 한수원이 체코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건설에 법적 구속력이 확보된 입찰을 원하고 있었는데 웨스팅하우스가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외됐다. 이제 미국의 역할 또는 협력을 기대할 수 있어서 더욱 고무적인 상황이다. 유럽에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이 없는 한국에게는 오랫동안 유럽에 원전을 수출해온 프랑스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경쟁 상대이다. 미국이 탈락한 만큼 자국의 원전산업 부활을 위해서도 2021년 5월, 한·미가 해외원전 시장 공동진출에 합의한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이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앞으로 한·미 간의 원자력 분야 협력이 가능하다. 또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에 벌어지고 있는 ‘지식재산권 분쟁’의 원만한 해결도 가능하다. 재작년에 웨스팅하우스가 소송을 걸었으면서도 한수원과 물밑에서 ‘수수료 협상’을 진행해온 만큼, 한국의 원전 수주가 성공해야 지식재산권에 대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이제 한수원의 오랜 체코 사랑이 결실을 볼 때가 다가왔다. 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는 더욱 다양하고 철저한 수주 활동으로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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