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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와 울진의 상반된 풍경’에 대한 소회 (2)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13일(월) 19:51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원자력산업과 관련해 경북에서 가장 핫(hot)한 곳을 들라면 경주시와 울진군이다. 경주에는 6기의 원전(1기는 해체 준비 중), 울진에는 8기의 원전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경주와 울진이 각각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와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돼 지역주민들은 더욱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런데 겉보기에는 경주와 울진 두 곳 모두 원자력산업이 호황 같지만, 두 곳의 실제 풍경은 여러모로 대비되고 원전 인근 지역의 분위기도 상반된다. 경주의 월성원자력본부가 ‘지는 해’라면, 울진의 한울원자력본부는 ‘높이 떠올라 영원히 저물지 않을 해’라고 볼 수 있다. 경주는 설계수명 만료가 임박한 월성 2·3·4호기의 계속운전 여부가 유동적이어서 자칫하면 몇 년 후에 신월성 1·2호기만 가동하게 되는 상황도 맞을 수 있다. 반면에 울진은 기존의 한울 1∼6호기에다 신한울 1·2호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문재인 정부 때 건설이 취소됐다가 작년 6월 정부의 실시계획 승인이 났고, 지금은 원안위의 건설 허가만 남겨둔 신한울 3·4호기의 착공까지 앞두고 있어 두고두고 활황기를 누릴 수 있다.
울진군 북면 덕천리 부근에 있는 신한울 3·4호기 공사 현장은 활기가 넘친다. 원전이 들어설 자리에 쌓여있는 수십만 톤의 토사물들을 실어 나르는 부지 정지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 중앙에는 154m 간격을 두고 붉은색과 파란색 깃발이 나란히 꽂혀 있다. 각각 신한울 3호기, 4호기의 원자로가 들어설 지점이다.
울진군 북면 일대에는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핵단체들의 플래카드를 찾아볼 수 없다. 한울원자력본부 대외협력처장이 “주민들이 오히려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원했다. 반핵단체들의 주장은 이곳에선 통하지 않는다.”라고 자신할 정도로 주민들이 대체로 원전에 우호적이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돈 풍년’ 때문이다.
신한울 1·2호기는 약 10조 원의 건설비가 투입됐으며, 3·4호기는 11조7,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신한울 1·2호기는 지금까지 530만여 명의 누적 고용 효과를 창출했다. 시공 인력의 지역주민 채용 비율은 26%, 지역 장비 사용 비율은 63%에 이른다. 이뿐 아니라 60년의 신한울 1·2호기 운영 기간에 한수원은 특별지원사업비·기본지원사업비·사업자지원사업비·지역자원시설세 등 총 2조645억 원의 법정지원금을 지역에 제공할 계획이다. 건설 기간에만 5,445억 원이 지역 지원사업에 쓰였다.
앞으로 들어설 신한울 3·4호기도 마찬가지다. 신한울 3·4호기는 722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2조1,204억 원의 법정지원금을 제공할 것으로 추산된다. 법정지원금(기본지원사업 + 사업자지원사업)은 발전량에 따라 지원하고, ‘지역자원시설세’는 월 평균발전량에 따라 월 단위로 납부하는데 월성 2·3·4호기는 설계수명 30년에 발전용량 700메가와트(MW)이고, 신한울 1∼4호기는 설계수명도 60년인 데다 발전용량도 1,400MW여서 법정지원금과 세금 규모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특별지원사업비에다 어마어마한 금액의 법정지원금과 세수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울진에 비해 경주는 월성1호기의 조기 폐쇄로 이미 수백억 원의 ‘법정지원금과 ‘지역자원시설세’가 소멸된 데다 월성 2·3·4호기까지 수명 만료가 되면 총액 기준 약 3천억 원 정도의 발전지원금과 세수가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월성원자력본부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점차 이탈하고, 경주지역 출신의 월성원자력본부 채용이 대폭 줄어들고, 협력업체의 일거리가 크게 줄고, 월성원전과 협력업체에 고용된 주민들의 일자리 상실 등으로 인해 원전 주변지역은 물론이고, 경주 전체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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