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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자력본부 사양화’에 경주시 대책 마련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24일(수)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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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는 경주시와 울진군에 원전이 들어서 있다. 게다가 경주와 울진이 각각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와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바야흐로 경북이 국내 원자력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절반가량이 자리 잡고 있고, 원전을 설계하는 한국전력기술,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주), 중·저준위방폐물 처리시설을 운영하는 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전 전주기 인프라를 갖춘 국내 유일의 지자체다. 경주시는 더욱 고무돼 있다. 경주가 월성원자력본부(원전 6기), 국내 유일의 사용후핵연료건식저장시설(케니스터와 맥스터), 한수원 본사, 원자력환경공단과 중·저준위방폐장, 중수로해체기술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방사성폐기물분석센터 등 ‘원전의 설계·연구·운영·방폐물 처리’의 전주기 인프라를 갖춘 원자력 산업의 메카임을 내세우며, 이참에 SMR 연구개발과 SMR 국가산단 조성을 연계해 ‘원자력클러스터 허브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에서 보듯 겉보기에는 경주의 원자력산업은 활황이다. 과연 실상도 그럴까.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원자력산업의 핵심은 원자력발전소 운영이다. 월성원자력본부에는 6기의 원전이 있지만, 월성1호기는 영구정지돼 지금 해체 절차를 밟고 있고, 월성 2·3·4호기는 설계수명의 만료가 임박해 수명연장 여부를 결정할 환경영향평가서와 경제성평가서 등을 준비 중인데 경제성 문제로 계속운전이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 계획도 없는 상태라 월성 2·3·4호기의 수명연장까지 무산된다면 월성원자력본부에는 신월성 1·2호기 두 개만 남게 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경주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가뜩이나 월성1호기 폐쇄로 수백억 원의 발전지원금과 세수(지역자원시설세)가 없어졌는데 앞으로 수천억 원의 발전지원금과 세수가 사라지고, 월성원자력본부와 협력업체 직원들의 점진적인 이탈, 경주지역 출신의 월성원자력본부 채용이 대폭 줄어들고, 협력업체의 일거리가 크게 줄고, 주민들의 일자리 상실 등으로 인해 원전 주변지역은 물론이고, 경주 전체의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월성원자력본부가 사양(斜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면, 한울원자력본부(울진)는 현재도 잘나가고 있고 앞날도 창창하다. 지난 5일, 신한울 2호기가 7개월간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2022년 12월에 신한울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나서 1년 4개월 만에 2호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신한울 1·2호기는 약 10조 원의 건설비가 투입됐으며 울진 경제는 요즘 호황이다. 게다가 한울본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자지원사업비는 주민들이 모두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넘쳐난다. 이뿐만 아니라 울진군 북면 덕천리 부근에 ‘신한울 3·4호기’ 신규원전 건설도 준비 중이다. 부지 정지 공사가 한창이다. 신한울 3·4호기는 2008년 12월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되면서 공사가 추진됐으나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 기조와 맞물려 계획이 취소됐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023년 발표된 제10차 전기본에 다시 계획이 반영되면서 5년 만에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원안위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게 되면 공식 착공을 하게 된다. 신한울 3·4호기는 11조7,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아직 갈 길이 먼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에만 목매지 말고, 월성원자력본부 사양화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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