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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기온상승과 기후위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23일(화) 19:42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최근 2년 겨울이 오면, 지구는 극과 극의 기후변화에 홍역을 치렀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은 유례가 드문 혹한과 폭설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특히 미국은 북극 주변을 맴도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가 미 대륙으로 남하해 섭씨 영하 50도가 넘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고초를 겪었다.
한국도 50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보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인해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전력수요가 여름·겨울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적도 있었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음의 북극진동, 라니냐’ 등이 거론된다. 결국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기온상승이 주된 이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온난화의 역습’이라고 표현한다.
반면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 등 에너지난으로 혹독한 겨울을 보낼 거로 예상된 유럽에서는 한겨울 이상고온 현상이 속출했다. 스위스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부 스키 리조트는 운영을 중단했다. 프랑스도 눈이 내리지 않아 운영을 축소하는 스키장이 생겼다. 이 밖에도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가 1월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를 포함한 다수 국가 기온이 평년을 웃돌았다. 그 당시 전문가들은 유럽 서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극이 아닌 남극에서 기온이 수직 상승에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남극의 기온이 한때 계절 평균보다 38.5도나 수직 상승한 것으로 관측돼 남극도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와 해빙이 급격히 녹는 것은 물론이고, 남극 생태계를 떠받치는 크릴새우가 감소하고 황제펭귄이 치명적인 번식 실패를 겪고 있어 인류와 남극 생태계에 재앙이 닥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콩코르디아 기지의 과학자들은 2022년 3월 18일 남극의 기온이 계절 평균보다 38.6도나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 같은 온도 상승 폭은 유례가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극적인 기온상승이 저위도 지역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과거와는 달리 남극 상공 대기권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파악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은 지난 2년간 인간이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빠르게 굴복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서쪽 남극의 빙하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녹고 있고, 남극 대륙 주변 바다에 떠 있는 해빙 역시 급격히 감소 중이다.
호주의 시거튼 교수는 남극이 지구에서 온난화의 타격을 가장 강하게 받았던 북극을 뒤따르고 있다면서 “북극은 현재 지구의 나머지 지역보다 4배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고, 남극 역시 2배나 빨리 따뜻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극의 생태 역시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영국 남극조사국의 한 교수는 조류(藻類·물속에 사는 식물)가 남극에서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물고기, 펭귄, 바다표범, 고래 등의 먹이가 되는 크릴새우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릴새우의 멸종은 남극 먹이사슬의 붕괴는 물론이고,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는 요인이다.
결론은 자명하다. 지구온난화 추세를 꺾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 만약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을 충실히 이행해 ‘2050 탄소 중립’ 목표를 이루고, 평균 기온 상승을 1.5∼2도 이내로 최대한 억제한다면 이상기후 현상도, 온난화의 역습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이것이 전 인류가 탄소 중립을 실천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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