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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을 둘러싼 동상이몽 (종합)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15일(월) 19:31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경주지역 총선 판을 뜨겁게 달궜던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의 도심권 이전’ 문제가 ‘찻잔 속의 태풍’이 되고 말았다. 한수원과 신경주대학교가 맺은 부동산매매가계약서 문건이 총선 유세 중에 공개되자 이때부터 가계약서 문건과 ‘한수원 본사의 도심 이전’을 둘러싼 진실 공방과 고소·고발전이 무소속의 김일윤 후보와 국민의힘 김석기 후보 간에 벌어졌는데 총선 결과 김석기 후보가 쾌승을 거두면서 ‘한수원 도심 이전’ 논란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당초 현역 국회의원이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석기 후보는 “동경주지역 주민들께서 반대한다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라면서 “한수원 본사의 시내권 이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고, 무소속 김일윤 후보는 “경주대학교 자리에 한수원 본사와 기업들을 유치해서 경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주방폐장 유치 이후 총선이든 지자체장 선거든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지지율이 뒤지던 김일윤 후보는 반전 카드로 한수원과 신경주대학교가 맺은 부동산매매가계약서 문건을 공개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한수원이 “한수원 본사 경주 시내 이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해당 계약 역시 신경주대 측의 매수 요청에 따라 사용 용도와 관계없이 부지의 측량 및 감정평가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고, 이것도 법적·행정적 구속력이 없는 가계약 수준의 MOU에 불과하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김석기 후보 측에 의해 ‘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에 고발까지 당했다.
결국 김일윤 후보는 예상보다 더 득표율이 저조했다. 10%도 얻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냈고, 반면에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은 필요하지만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김석기 후보는 21대 총선의 득표율 52.6%를 훨씬 넘는 66% 가까이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문제의 매조지는 3선의 김석기 의원 몫이 됐다. 도심으로 이전하든, 하지 않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더 이상의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을 막을 수 있다.
그러려면 선행돼야 할 게 많다. 먼저 원전과 방폐장 인접지역인 3개 읍면 이른바 ‘동경주’와 시내권·도심권으로 일컫는 ‘서경주’ 간의 동반성장과 상생에 대한 대승적 견지의 협력과 현안에 대한 상호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다음으로 한수원 본사를 도심으로 이전하려면 동경주 특히 한수원 본사가 있는 문무대왕면 주민들의 동의 내지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빅딜(맞교환)을 위한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
방폐장을 유치한 지 20년이 다 됐음에도 애초 정부와 한수원이 약속한 ‘6개의 한수원 협력업체와 4개의 공공기관’ 이전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성과물도 없이 협상테이블에 앉을 동경주의 지도자는 한 명을 없을 게 명약관화하다.
김석기 의원과 김일윤 후보가 거론한 ‘연수원 및 교육원’이란 게 울주군 서생면에 있는 ‘한수원 인재개발원’이다. 설령 이 인재개발원의 이전이 이뤄진다고 해도 상주 직원이 2∼3백 명에 불과해 이걸로는 한수원 본사와 빅딜을 할 수가 없다. 인재개발원에다 최소한 협력업체 1개, 공공기관 1개 정도는 더 온다는 확실한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
그리고 동경주지역에 조성을 추진 중인 ‘테크노폴리스’에 ‘원자력자립형사립고’ 신설까지 확정이 돼야 협상테이블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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