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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을 둘러싼 동상이몽 (3)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08일(월) 19:03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선거 때만 되면 경주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인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의 도심권 이전’ 문제가 이번 총선에서도 재점화되더니 결국 후보들 간에 이를 둘러싸고 고소·고발 전이 벌어지며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된 두 면 주민들의 입장은 대체로 비슷했다. “경주시 문무대왕면은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누구 맘대로? 울주군 서생면은 ‘한수원 연수원(지금의 인재개발원) 이전 누구 맘대로?”라며 극심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수원 본사가 소재한 문무대왕면의 발전협의회 회장은 “답변할 가치가 없다. 이는 우리 면민을 욕보이게 하는 것이고 장난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수원 본사 이전에 대해서는 논할 가치가 없다. 두 번 다시 이를 두고 쟁점으로 삼겠다면 그건 우리와 전쟁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수원 연수원 및 원자력대학이 자리하고 있는 서생면주민협의회 관계자는 “연수원과 원자력대학이 옮겨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이것들이 외부로 나간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또한,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굳이 우리가 추가 원전에 동의할 이유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저간의 사정은 이러하다. 한수원과 신경주대학교가 맺은 부동산매매가계약서 문건이 공개되자 이때부터 가계약서 문건과 ‘한수원 본사의 도심 이전’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불붙기 시작했다.
무소속의 김일윤 후보가 지난 2일 경주 중앙시장 유세에서 “한수원 이전을 위한 확실한 절차로 한수원이 경주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깜작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경주시민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김석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일윤 후보의 ‘한수원 도심 이전 계약 체결’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경주시민을 속인 행위로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석기 후보는 신경주대와 한수원 간의 계약은 법적·행정적 구속력이 없는 가계약 수준의 MOU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김일윤 후보는 알고 있었음에도 도심 이전이 바로 가능한 것처럼 경주시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하며 김일윤 후보를 이미 선관위에 고발했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장이 난처해진 한수원은 3일, “한수원 본사 경주 시내 이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해당 계약 역시 신경주대 측의 매수 요청에 따라 사용 용도와 관계없이 부지의 측량 및 감정평가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고, 이것도 법적·행정적 구속력이 없는 가계약 수준의 MOU에 불과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경주 관내 대학의 통폐합에 따른 유휴부지를 지역과 상생협력 차원에서 요청받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4일 김일윤 후보가 한수원과 신경주대학교가 맺은 가계약서 문건을 공개하면서 ‘한수원 본사 경주 도심 이전’ 진위 공방이 더욱 벌어졌다. 김일윤 후보 측은 김석기 후보의 인신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경찰서와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놓고 선거전은 그야말로 혼탁 양상이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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