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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을 둘러싼 동상이몽 (1)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28일(목) 17:23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4월 10일의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선거 때마다 잊을 만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게 바로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문제다. 십여 년 동안 경주에 엄청난 갈등과 대립, 분열을 초래했고, 동경주를 사분오열로 몰아넣었던 문제를 또 정치권에서 끄집어내고 있다. 경주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제각각 입장을 내며 쟁점화하고 있다. 여당의 김석기 후보는 신중한 입장이고, 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는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석기 후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동경주지역 주민들께서 반대한다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라면서 “한수원 본사의 시내권 이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야권의 후보자는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이전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온다면 경주가 더 많은 발전을 하지 않겠는가? 도심권 이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무소속 김일윤 후보는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 살리기 혹은 공익을 빙자한 사익 추구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학교 폐교에 더 관심이 많거나 험담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경주대학교 자리에 한수원 본사와 기업들을 유치해서 경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을 재론하는 후보들의 비전은 거창하지만, 동상이몽(同牀異夢)이다. 후보자들이 하나 유념해야 할 게 있다. 경주방폐장 유치 이후 총선이든 지자체장 선거든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유권자들이 보기에 현실성 없는 막연한 공약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현실성 있는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을지 두고 볼 일이다.
한수원 본사를 도심으로 이전하려면 동경주 특히 한수원 본사가 있는 문무대왕면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빅딜(맞교환)을 위한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총선 공약을 내더라도 공약(空約)일 뿐이다. 정부와 한수원의 ‘한수원 협력업체와 공공기관’ 이전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후보들의 공약만 믿고 덜렁 표를 줄 어리석은 시민은 없다.
김석기 의원은 두어 달 전 ‘한수원을 도심권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를 연수원 및 교육원으로 활용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가 동경주지역의 극심한 반발로 취소했었는데 그때 거론한 ‘연수원 및 교육원’이란 게 새울원자력본부 옆에 있는 한수원 인재개발원이다.
필자의 집이 한수원 본사와 한동네에 있어 본사 임직원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접촉한다. 필자가 파악한 바로는 인재개발원은 어디로든 옮겨야 한다. 왜냐하면, 새울원자력본부에 신규원전을 하나 더 지으려면 부지가 좀 모자라기 때문이다. 한수원 고위층의 말대로라면 이참에 인재개발원을 다른 데다 더 크게 짓고, 원전 부지도 확보하자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인재개발원의 유력 후보지로 경주를 꼽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수원 인재개발원이 경주대학교 자리로 오든, 지금의 한수원 본사 자리로 오든 이것 하나로 빅딜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인재개발원의 상주 직원과 유동인구를 다 합쳐도 경주시로의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크지 않다.
인재개발원에다 공공기관 이전이나 덩치가 제법 큰 한수원 관련 기업이 온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 협상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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