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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극복’ TV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28일(목) 17:22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담하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65명까지 감소했다. 이대로 가면 2750년에는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세계지도에서 지워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있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나라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이에 경북도는 기존 간부회의와는 별도로 매주 월요일 오전, ‘저출생과 전쟁 대책‧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5일 처음으로 가진 회의에서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정책은 예전 그대로다. 저출생 관련 제도를 현실에 맞게 다 고쳐야 한다. 기존 규제‧제도를 뛰어넘어 현장에서 저출생 사업을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도청 신도시를 특구로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출생 극복 분야에 과감하게 재정을 선제 투입하고 출산, 돌봄, 결혼 등 각 분야에서 도민들의 불편 사항을 접수해 정책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4년 제1회 추경예산 중 저출생 대책 분야 예산 편성 현황 및 확대 방안, 소상공인 지원방안 등 실‧국별 실행 과제 점검, 공동체‧아이를 핵심으로 한 제5대 정신 운동 추진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위에서 보듯 저출생 극복은 쉽사리 해결할 수 없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 원인이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어찌 보면 단순하다. 모든 문제가 ‘돈’으로 귀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내 집 마련 고민, 양육비 부담’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가격이 폭등한 집값과 사교육비를 포함한 엄청난 육아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결혼을 기피하고, 설령 결혼하더라고 출산을 꺼리는 젊은이가 많다. 서울을 예로 들면, 내 집 마련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 노도강(서울의 노원구, 도원구, 강북구) 기준 5억∼10억 원이다. 대치동, 목동, 중계동 등의 학원가에 초등생이 사교육비로 월 150만 원 내외를 지출한다고 한다.
결국, 돌고 돌아 ‘돈’이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다.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낳았다. 한때 ‘바보상자’라고 폄훼하던 TV가 시청자 위에 군림하며 ‘돈이 곧 행복’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시청률에 의해 금액이 정해지는 광고료 때문에 고급소비를 부추기고 유도하고, ‘나혼자 산다’ 류의 프로그램을 통해 솔로들의 삶을 미화하기도 하고 비혼이나 출산 기피를 당연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자본주의 찬양이나 돈 자랑을 애써 숨기던 시절이 있었다. 1980년대만 해도 자본가 계급이나 중산층을 일컫는 ‘부르주아’에 대한 혐오가 상당했다. 졸부에 대한 거부감도 심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가 시작되면서 TV에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가 히트하던 때를 기점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재벌에 대한, 부자에 대한, 돈에 대한 혐오나 거부감이 시나브로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누구나 ‘돈에 환장’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가난은 단지 불편할 뿐이라던 의식이 점차 ‘가난이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TV 드라마는 온통 재벌 이야기에다 서민은 기를 쓰고 재벌가에 편입되려고 발버둥친다. 다른 프로그램들도 비싸고 고급스런 육아용품, 가구들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속된 말로 매사에 ‘돈지랄하지’ 않으면 못 사는 사회 분위기를 TV가 조성하고 있다.
방송이 사회적 선도 기능을 하기는커녕 지나친 상업화에 매몰돼 있는 것이다. 간접광고, 가상광고를 통해 제작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제라도 방송이 지나친 상업주의를 지양하고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길 바란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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