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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의 ‘SMR 클러스터’ 조성에 경주시가 전력투구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19일(화) 19:27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2021년 7월, 경주 감포읍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에서의 김부겸 국무총리의 격려사는 이러했다. “미래 원자력산업을 선도할, 소형모듈원자로(SMR)을 집중연구개발하고, 원전 안전 기술, 방사능폐기물 관리 및 원전 해체 기술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오늘 이 자리에 착공합니다. 앞으로 5년간 총 3,200억 원을 투입해서 16개의 연구 및 지원시설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완공할 예정입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 ‘클러스터(산업집적지)의 심장’이 될 것입니다……”
작년 4월에는 경주 문무대왕면이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그러자 경주시와 지역 국회의원은 SMR 산업이 세계적인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과 SMR 국가산업단지 유치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양 홍보하며 경주시민들에게 ‘장밋빛 환상’을 심어줬다.
’25년 완공 예정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혁신형 SMR’(i-SMR) 연구개발과 연계해 SMR 수출 모델 공급망 구축과 SMR 혁신제조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SMR의 제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국가 차세대 원자력산업의 핵심 거점이 된다는 낙관적 전망에 경주시민들은 ‘SMR 클러스터’ 조성만 이뤄지면 지역 경제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거라고 꿈에 부풀었다.
그런데 이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산업자원부 장관 입에서 튀어나왔다. 경주지역의 ‘SMR 클러스터’ 조성이 물 건너갈 수도 있는, 자칫하면 경주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도 있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22일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경주로서는 폭탄선언으로 들릴 발언이 튀어나왔다. 산업자원부 장관이 “창원·경남을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덕근 장관은 창원과 경남이 지역 내 우수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역량을 살려 반도체의 삼성전자·하이닉스와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가 집적한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미 창원·경남의 원전 기업들이 해외 SMR 설계기업 원자로 생산에 참여하는 등 관련 공급망에 진출해 있는 만큼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련 R&D와 투자혜택,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가 ‘SMR 클러스터’ 조성을 경남 창원에도 하고, 경북 경주에도 하겠다는 것인지 애초부터 원전 관련 산업들이 집적돼 있는 창원에만 ‘SMR 클러스터’를 조성해 글로벌 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주로서는 이 문제를 결코 가벼이 봐서는 안 될 심각한 사안이다.
SMR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음에도 마치 SMR 국가산단으로 최종 선정된 것인 양 기정사실화한 경주시와 지역 국회의원은 지금부터라도 경주지역에 ‘SMR 클러스터’가 조성되도록 전력투구해야 한다.
원전 산업과 원전 기술의 기반이 탄탄한 경남 창원에 ‘SMR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경주지역에도 ‘SMR 클러스터’를 조성해 동반 성장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유권자 수가 적다고 경주가 언제까지 ‘원자력산업의 희생양’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위정자들은 설익은 업적만 자랑할 게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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