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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의 ‘SMR 국가산단’ 현실화에 의문 부호 (2)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12일(화) 19:38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작년 4월 경주(문무대왕면)가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후, 경주시와 지역 국회의원은 SMR 산업이 세계적인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SMR 국가산단 유치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양 홍보하며 방폐장 유치 광풍이 불었을 때처럼 경주시민들에게 ‘장밋빛 환상’을 심어줬다.
감포읍 일원에 건설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25년 완공 목표)의 ‘혁신형 SMR’(i-SMR) 연구개발과 연계해 SMR 수출 모델 공급망 구축과 SMR 혁신제조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SMR의 제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국가 차세대 원자력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거라는 낙관적 전망이었다. 게다가 경주방폐장 유치를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된다는 기사가 쏟아지자, 경주시민들은 꿈에 부풀었다.
그로부터 1년이 다 돼 가는 동안에 이러한 낙관적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일들이 몇 가지 발생했다. SMR은 애초부터 전문가들이 안전성, 유연성은 대형원전에 비해 높다고 자신했지만, 경제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했는데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SMR 기술개발의 선두 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세계 1호 SMR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다호발전소 SMR 1호기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다. MW당 89달러까지 치솟은 비용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야당이 SMR 관련 올해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바람에 정부·여당은 이를 복원하느라 다른 데 손해를 감수하면서 겨우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경주시가 마치 SMR 국가산단 조성이 최종 확정된 것처럼 기정사실로 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었는데 이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산업자원부 장관 입에서 튀어나왔다. 자칫하면 경주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도 있는 폭탄선언인 셈이다.
지난달 22일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안덕근 장관이 “창원·경남을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창원은 1982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이 입주하면서 성장한 우리나라 원전 산업의 상징적인 곳인 데다 현재는 SMR 제작을 위한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전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 장소로 선정됐다. 이날 안 장관은 창원과 경남이 지역 내 우수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역량을 살려 반도체의 삼성전자·하이닉스와 같은 파운드리가 집적한 글로벌 ‘SMR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미 창원·경남의 원전기업들이 해외 SMR 설계기업 원자로 생산에 참여하는 등 관련 공급망에 진출해 있는 만큼 2030년대 초 상용화를 추진하는 SMR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창원·경남을 SMR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클러스터[cluster]란 ‘산업집적지’를 뜻한다. 유사 업종에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기관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 클러스터는 직접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기능을 담당하는 대학, 연구소와 각종 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털, 컨설팅 등의 기관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 정보와 지식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경주시가 애초 계획했던 게 바로 ‘SMR 혁신제조 클러스터’ 조성인데 이 클러스터가 까딱하면 창원·경남으로 넘어가게 된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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