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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수주전 청신호, 이젠 ‘유종의 미’를 거둬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2월 06일(화) 20:42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1기에서 4기로 늘리고, 우리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에 한국형 원전(APR-1400)을 수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우리 한수원과 프랑스 전력공사(EDF)에 신규 원전 4기 건설 입찰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애초 함께 3파전을 벌이던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제외됐다. 이제 우리나라 한수원과 프랑스 EDF 간의 2파전으로 압축된 것이다.
체코 신규 원전 입찰에 뛰어들었던 웨스팅하우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초반 탈락했다.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에 법적 구속력이 확보된 입찰을 원하고 있었는데 웨스팅하우스가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체코 산업부 장관은 “웨스팅하우스가 제출한 입찰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우리는 한수원 및 EDF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무적인 것은, 체코 정부가 당초 두코바니 5호기 하나만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경제성을 고려해 4기(두코바니 5·6호기, 테믈린 3·4호기) 건설로 방향을 바꿨다는 점이다. 체코 정부 관계자는 “4기 건설 시 가격을 최대 4분의 1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체코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가격을 기준으로 공급자를 선정하고,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국면에서 재생에너지로는 늘어나는 전력 소비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본 체코 정부가 원전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수원은 2016년부터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2022년 11월 최초입찰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 국영 체코전력공사(CZE)는 변경된 입찰 방식에 따라 한수원과 EDF로부터 4월 15일까지 입찰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어 한 달 내에 평가를 끝내고, 6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한국과 프랑스가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싸고 2파전을 벌이게 되면서 우리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그 이유는 미국의 역할 또는 협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이 없는 한국에게는 오랫동안 유럽에 원전을 수출해온 프랑스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경쟁 상대이다. 미국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만큼 자국의 원전 산업 부활을 위해서도 2021년 5월, 한·미가 해외원전 시장 공동진출에 합의한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이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앞으로 한·미 간의 원자력 분야 협력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동유럽 안보와 맞물려 미국의 입김이 체코에 먹혀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이 한국을 조금만 도와준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이 체코와 폴란드 등의 원전 수주에 성공해야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에 벌어지고 있는 ‘지식재산권 분쟁’의 원만한 해결도 가능하다. 재작년에 웨스팅하우스가 “한국형 원전이 미국 원자력에너지법에 따른 수출통제 대상인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으면서도 한편으론 한수원과 물밑에서 ‘수수료 협상’을 진행해온 만큼, 한국의 원전 수주가 성공해야 지식재산권에 대한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챙길 수 있다.
아무튼 이제 체코 원전 수주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는 방안들을 잘 마련해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둬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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