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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연구개발이냐, MMR으로의 전환이냐 (2)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1월 22일(월) 20:00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서의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조금 걷어졌다. 전액 삭감됐던 원자력 관련 예산이 전액 반영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경북도의 차세대 원자력 산업생태계 조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주요 사업인 △i-SMR 기술개발사업에 606억 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에 350억 원이 반영됐고, 또한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설립사업에 30억 원, SMR 제조기술 관련 기업 지원을 위한 SMR 제작지원센터 설립사업에 2억 원이 신규 편성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그런데 ‘제4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인 ‘i-SMR 기술개발’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i-SMR을 연구개발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아직 건설 중이고, i-SMR은 설계도도 미완성이다.
국제사회의 소형모듈원자로 개발도 최근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미국 최초의 SMR 사업이 취소된 이후 원전 업계가 처한 난관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애초부터 SMR의 경제성에 물음표가 붙어 있는 데다 SMR 기술개발의 선두 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지난해 11월,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부지에 SMR 6기를 짓기로 한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2년 만에 해당 SMR의 전력 판매단가를 53%가량 인상한 뒤로 충분한 고객사(전력 구매자)를 확보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었다. 원전 설비 설치 자체에서 고금리와 물가 상승에 의한 사업비 급등이 문제였고, 수년씩 누적된 사업 지연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초래한 주범으로 꼽힌다.
이런 와중에 원전 강국들은 빠르게 ‘제5세대 원자로’로 전환 중이다. 바로 SMR보다 더 작은 ‘초소형 모듈원자로(MMR; Micro Modular Reactor)’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이 MMR은 SMR보다 더 작고 마을 단위나 가구 단위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초소형 원전’이다. 통상 20㎿ 이하 또는 10㎿ 이하의 출력을 내는 미니 원자로이다.
이 MMR는 규모가 큰 원전에 비해 구축이 빠르고 관리가 쉬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최근 미국, 일본 등 원전 개발 주요국들이 초소형원자로가 차세대 분산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개발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이 꼬마 원자로의 개발 속도도 빨라 이르면 2024년 상용화가 가능하다. 미국 벤처기업 오클로사가 개발한 마이크로원전 ‘오로라’의 경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허가를 받으면 2024년도에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SMR의 상용화가 2020년대 후반에서 30년대 초반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5년 가까이 빠른 셈이다. 영국은 2030년대까지 전 세계에 5㎿급 초소형 원자로 수요가 약 570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4세대 원자로인 고온가스로(HTGR) 기반의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이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6월 3일,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에너지기업 USNC와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 상세설계 계약을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USNC는 2012년 3월 고온가스로 기술개발 협력을 시작해 2016년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미국 국립연구소와 함께 고온가스로 개념설계 및 기본설계를 수행해왔다. 2019년 2월 캐나다 원자력 규제기관의 사전 인허가를 받았고, 이번 상세설계 단계를 거치면 2026년에 상업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SMR 개발과 병행해 ‘MMR 개발’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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