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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재론 헛삽질 (2)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4년 01월 02일(화) 21:25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오는 4월 10일은 22대 국회의원선거다. 선거 때만 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문제를 이번에는 경주지역 국회의원이 먼저 불을 붙였고, 예비후보 한 명도 공감을 표했다.
그러자 문무대왕면 주민과 단체들이 이에 반발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 대응을 계획하고, 한수원 본사가 있는 장항리에서도 결사반대 움직임을 보이자, 김석기 의원이 “한수원 본사 이전 공약 무효화하고, 문무대왕면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재론은 헛삽질을 한 셈이다.
이번에 거론된 ‘한수원 자리에 연수원 및 교육원 운운’은 몇 년 전에 모 교수가 써먹었던 카드와 유사하다. 한수원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던 그 교수는 ‘한수원 산하의 중앙연구원, 인재개발원, 연수원 기능 등을 현재의 한수원 본사에 흡수하는 것’을 전제로 “한수원 연관업체 관련 동반성장 전담부서, 대외 업무가 빈번한 부서의 도심 이전”을 제안했다. 그때 한수원은 회사 차원에서 기능 분산 등을 검토한 것은 일절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고, 현재까지 어떤 움직임도 없다.
돌이켜 보면, 한수원 본사 이전지 문제로 경주는 거의 6년간을 허송세월했다. 동경주 주민들의 민중봉기에 버금가는 격렬 시위로 2006년 12월 29일, 한수원 본사 위치가 장항리로 결정된 이후부터 2012년 2월까지 ‘한수원 본사 위치 재론’으로 경주지역은 분열과 대립과 갈등만 거듭하며 정작 정부와 한수원에게 약속 이행 요구도 제대로 못 했다.
지역구 후보자들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항은 여태껏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지지율에서 밀리거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후보자들이 주로 이 공약을 내세웠다.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최양식 경주시장도 헛삽질을 한 바 있다. 2011년 11월 6일, 신임 경주시장이 이른바 ‘4자 협약’(2009년 8월, 한수원 사장, 경주시장, 국회의원, 경주시의회 의장이 만나 한수원 본사 위치를 최초 결정지인 양북면 장항리로 확정했음을 밝힌 협약)을 뒤집고 기자회견을 통해 ‘한수원 본사의 시내권 이전’을 전격 발표해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문무대왕면의 대다수 주민과 감포읍과 양남면의 일부 주민들이 ‘한수원 본사 사수 비대위’를 구성해 투쟁에 들어가고, 시내권과 동경주 간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자, 2012년 2월 7일 최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재배치를 중단하겠다’고 천명했다.
‘한수원 본사 재이전 공론화’는 시기상조이다. 방폐장 유치 당시, 한수원 본사와 동반 이전하기로 약속한 협력업체는 두산중공업의 ‘원자력 분야 본사’ 등 6개 회사다. 또한 원자력교육원과 방사선보건연구원 분원, 방사선 활용 실증단지 등의 공공기관 이전도 당초 약속한 사항이다. 그런데 이십 년이 다 돼 가는 지금도 약속이 지켜진 게 하나도 없다.
공론화를 하려면 주고받을 확실한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 말로만 이것저것 가져온다고 해봐야 헛공약이고, 헛소리일 뿐이다.
‘원자력자립형사립고’ 설립이 확정되고, 한수원 부설 기관들의 이전이 가시화되고, 규모가 큰 한수원 협력업체나 공공기관, 공기업의 이전이 확정되고 나서 그때 재론해도 늦지 않다. 권한을 가진 책임질 수 있는 기관의 장(長)이 문서로 확약한다면 금상첨화다. 다시 말해, 구체적인 성과가 있고 나서 재론해야 명분이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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