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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재이전’ 공론화, 시기상조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12월 12일(화) 14:25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12월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내년 4월 10일까지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다. 선거 때마다 종결된 사안임에도 잊을 만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게 있다. 바로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문제다. 십여 년 동안 경주에 엄청난 갈등과 대립, 분열을 초래했고, 동경주를 사분오열로 몰아넣었던 문제를 또 정치권에서 끄집어내고 있다.
이번에는 지역 국회의원이 먼저 불을 붙였고, 예비후보 한 명도 공감을 표했다. 다른 총선 주자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보도에 의하면, 최근 경주지역 국회의원이 SNS를 통해 ‘경주의 천지개벽을 위한 7대 비전’ 중 한수원 도심권 이전에 대한 의지를 비쳤다고 한다. 한수원을 도심권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를 연수원 및 교육원으로 활용한다는 게 골자다.
또 야권의 모 출마 예정자는 “한수원 본사가 장항리에 있다 해서 동경주에 큰 변화가 없기에 경주발전을 위해서 동경주 주민들은 경주 전체 발전을 위해 이해를 해줘야 하지 않는가? 또한 도심권 이전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온다면 경주가 더 많은 발전을 하지 않겠는가? 도심권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역 국회의원의 비전이란 게 새로운 게 아니다. 몇 년 전에 한번 거론됐던 구상이다. 경주시청에서 열린 ‘경주 상생과 발전 세미나’에서 한수원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모 교수가 ‘경주지역과 한수원의 상생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수원 산하의 중앙연구원, 인재개발원, 연수원 기능 등을 현재의 한수원 본사에 흡수하는 것’을 전제로 “한수원 연관업체 관련 동반성장 전담부서, 대외 업무가 빈번한 부서 등이 도심에 온다면 한수원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고, 지역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한수원 본사 재이전’ 문제를 공론화한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한수원 본사가 소재하고 있는 문무대왕면은 뒤숭숭하다. 단체장 한 명은 “김석기 의원의 본사 이전에 대한 발표에 있어 지역주민들은 술렁이고 있으며, 주민들이 발표 이후 강력한 대응을 하자고 해 현재 문무대왕면 지도자들은 난리도 아니다. 본사 이전에 대해서는 대답할 가치가 없으며, 원천적으로 반대이며 대책을 수립해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돌이켜 보면, 한수원 본사 이전지 문제로 경주는 거의 6년간을 허송세월했다. 2006년 12월 29일 극심한 논란 끝에 한수원 본사 위치가 문무대왕면 장항리로 결정된 이후부터 2012년 2월까지 ‘한수원 본사 위치 재론’으로 경주지역은 분열과 대립으로 바람 잘 날 없었다.
‘한수원 본사 재이전 공론화’는 시기상조이다. 그 이유는 공론화를 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폐장 유치 당시에 정부와 한수원이 약속한 사항을 보자. 한수원 본사와 동반 이전하기로 약속한 협력업체는 두산중공업의 ‘원자력 분야 본사’, 한국정수(주), 한전기공, 코센, 한전KDN, 한전전력기술 등 6개 회사다. 또한 원자력교육원과 방사선보건연구원 분원, 방사선 활용 실증단지 등의 공공기관 이전도 당초 약속한 사항이다. 그런데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약속이 지켜진 게 하나도 없다.
정작 중요한 ‘약속 이행 요구’는 제쳐두고, 한수원 본사 이전지를 둘러싸고 싸우느라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했다. 그 바람에 정부와 한수원은 휘파람을 불었다.
‘원자력자립형사립고’ 설립이 확정되고, 한수원 부설 기관들의 이전이 가시화되고, 규모가 큰 한수원 협력업체나 공공기관, 공기업의 이전이 확정되고 나서 그때 재론해도 늦지 않다. 권한을 가진 책임질 수 있는 기관의 장(長)이 문서로 확약한다면 금상첨화다. 다시 말해, 구체적인 성과가 있고 나서 재론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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