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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연구개발, SMR 국가산단 조성’에 드리운 먹구름 (1)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11월 20일(월) 14:15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SMR(소형모듈원전)은 원자로를 작게 축소한 모듈 형태이다. 노심과 증기발생기, 가압기와 같은 원전의 핵심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넣은 설계이다. 경제성이 높고 안전해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며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할,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대안에너지로 떠올랐다.
그런데 꿈의 원자로로 각광받던 이 SMR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덩달아 경북도와 경주시가 감포읍에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설립해 SMR을 연구개발하고, 문무대왕면에 SMR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경주를 명실상부한 ‘원자력산업의 메카, 원자력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조짐이다.
여러 언론의 기사를 종합하면, 미국 내 첫 소형모듈원전 사업으로 주목받았고, 세계 1호 SMR로 기대를 모았던 뉴스케일파워의 아이다호 발전소 SMR 첫 호기 프로젝트가 MW당 89달러까지 치솟은 비용을 견디지 못하고 중단을 선언했다고 한다.
뉴스케일파워는 SMR과 관련해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받은 곳인데 이 회사가 진행한 첫 번째 프로젝트가 미국 아이다호 프로젝트였다. 77메가와트급 SMR 6기를 합쳐 총 462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었고, 미국 서부 7개 주 전력시스템 연합인 유타주립전력공사(UAMPS)와 함께 추진했다. 올해 말에 원자로 제작을 시작해 오는 2029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당초 뉴스케일파워가 이 무탄소발전소프로젝트(CFPP) 사업을 시작할 때 제시했던 발전단가는 1MWh(메가와트시) 당 58달러였는데 막상 수요자 모집단계에서 예상보다 높은 89달러까지 올랐다. 8조 원 수준이던 원전 건설비용이 12조 원으로 늘었고, 생산 전력의 최소 80%를 사 갈 전력 구매자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데 채우지 못했다. 결국 UAMPS가 참여를 철회하기로 하면서 최종 무산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를 미국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영향에다 결정적으로 ‘준비 부족’이라고 말한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실망감과 아쉬움이 쏟아져 1년 전 12달러였던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한때 2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관련 업계에서는 기술력이 아니라 사업성 문제였던 만큼 실패라고 단정 짓는 건 이르다고 평가한다. 뉴스케일파워에 다른 프로젝트들도 남아있고, 현재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SMR 건설 계획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어 이 회사는 SMR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다.
아무튼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설계승인을 받은 최초의 기업이자 현재로서도 유일한 기업이다. 빌게이츠가 만든 테라파워나 홀텍 등 여러 경쟁사보다 진도가 빠르다. 그래서 여전히 성장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이 열려 있다.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한 두산에너빌리티(1억300만 달러)와 삼성물산(7,000만 달러), GS에너지(4,000만 달러) 등 국내기업 3사 모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고, 뉴스케일파워와 협력관계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도 333억 원 규모의 내년 SMR 기술개발 예산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업성과 수익성의 전망이 불투명해 ‘SMR의 미래는 안갯속’이다.
필자는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SMR의 미래도, SMR국가산단 조성도 안갯속’이라고 진단했었는데 필자의 분석이 맞아떨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그동안 우려했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그것도 너무 빨리.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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