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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체코 신규 원전 최종 입찰서 제출’에 부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11월 07일(화) 13:27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발주사(EDUII)에 신규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최종 입찰서를 지난달 31일 제출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은 1,200메가와트(㎿)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60억 유로(약 8조4,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체코 측은 오는 2029년 두코바니 지역에 건설을 착수해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원래 한국의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동유럽 국가는 대규모 차관을 지원하는 러시아에게 원전 건설을 맡겨왔다. 하지만 2021년 4월 체코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러시아와 중국을 신규 원전사업 잠재 공급국에서 배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 후 발주사는 지난해 3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3개 나라의 공급사를 대상으로 입찰 안내서를 발급했다. 한수원을 비롯한 공급사들은 지난해 11월 최초입찰서를 제출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발주사와 한수원은 최초입찰서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과정을 거치면서 입찰서 내용을 확인하고 명료화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한수원은 이 과정에서 발주사의 추가 요청사항들을 반영해 수정한 최종 입찰서를 작성·제출했다.
체코 측은 2024년 상반기까지 우선협상자대상자를 선정해 연말까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에 최종 입찰한 나라는 폴란드 원전 당시와 같이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등 3개국이다.
우리나라는 경쟁국과 비교해 가장 최신 해외원전 건설 경험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는 원전 준공일도 맞추지 못하는 등 건설 능력이 뒤처졌다는 평가다. 한수원과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은 2021년 4월 상업운전을 처음 개시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유럽에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이 없는 한국에게는 오랫동안 유럽에 원전을 수출해온 프랑스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경쟁 상대이고, 자국 원전 산업 부활을 추진하는 미국 정부도 국력을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어 우리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동유럽 안보와 맞물리면서 체코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1년 5월, 한·미가 해외원전 시장 공동진출에 합의했지만, 입찰 참여 업체 간 경쟁을 원하는 체코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한·미가 독자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발주사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협상 과정을 거쳐 내년 말까지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라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체코 신규원전 사업에서 과연 우리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을까? 최대 걸림돌이자 관건은,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법적 분쟁이다.
지난 9월 18일, 웨스팅하우스가 경쟁사인 한수원의 독자 원전 수출을 막으려고 제기한 소송을 미국 법원이 각하했다. 법원은 소송의 쟁점인 지식재산권 문제는 건드리지 않은 채 웨스팅하우스가 소송할 자격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상황이 다시 장기화할 조짐이다. 웨스팅하우스가 소송이 각하된 이튿날 바로 법적 다툼을 계속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원전 개발 초기에는 웨스팅하우스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 수출을 추진하는 원전은 이후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델이라 미국 수출통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제 한수원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므로 이참에 윈윈 방안을 모색해 적절한 타협안으로 한시바삐 협상을 마무리 짓고 법적 다툼을 끝내야 한다. 분쟁이 장기화하면 양국이 모두 손해이고, 우리의 ‘원전 10기 수출’ 목표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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