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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민간조사단, ‘최종 조사결과 발표’ 왜 미루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10월 23일(월) 13:33
↑↑ 정현걸 논설실장
ⓒ 경북연합일보
어저께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수력원자력(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월성원전의 부지 내 삼중수소 누출’ 사건을 두고 양측 증인 간에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원자력안전기술원 측에서 지난 2017년 방사성 물질이 유출돼 지적사항을 제출했지만 한수원이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오염수 누출 사건을 처음으로 문제 제기한 증인에게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소와 폐수지 저장탱크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노출된 것이 확실한가”라고 질의하자, 이희택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은 “누설 사실이 수년간 은폐돼왔다. 국내 원전에서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발견하고도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원자력안전법 위반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진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의 질의에 대해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시설 조사를 하며 누출되었던 것들은 정비를 완료했다.”며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의해 외부 환경으로 유출된 것은 없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정감사에서의 이런 소모적인 공방은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됐다는 의혹이 알려진 지 두 해가 흘렀지만, 아직도 원안위의 월성원전 삼중수소 최종 조사결과 발표가 예정 시기를 넘기며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경과를 살펴보면 이렇다. 지난 2019년 4월 월성3호기의 터빈 갤러리(터빈 건물 아래 지하 배수로)의 고인 물에서 1L에 71만 3,000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자체적으로만 보고됐고, 같은 해 5월에는 1·2호기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1L당 2만 8,200Bq에 이르는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사실도 보고됐지만, 월성원전은 이 사실을 쉬쉬하며 자체 수습을 하는 도중에 2021년 1월 제보로 이러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21년 2월, 부랴부랴 민간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민간조사단과 원안위의 비상임위원, 지역대표·시민단체·원자력전문가 등 7인으로 구성된 현안소통협의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민간조사단은 그해 9월,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차수 구조물에서 하자가 확인됐다며 20년 넘게 방사성물질이 누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4일,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는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제2차 조사 경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월성원전에서 발견된 삼중수소는 폐수지 저장탱크와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서 새어 나왔고, 월성원전 내 지하수 오염을 감시하는 관측정에서 검출된 삼중수소는 폐수지 저장탱크에서 새어 나왔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월성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한수원이 2021년 12월 지목된 부위에 대한 보수를 완료했다고 한다.
월성원전 부지 내 누출된 삼중수소가 외부로 유출됐는지에 관한 확인이 2차 조사의 가장 핵심 작업이었는데 조사단은 2021년 8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외부 유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번에도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단은 5월부터 부지 내 주요 지하수 유동경로를 파악하고, 최신 지하수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지하수 내 방사성물질의 확산과 외부환경 유출 가능성을 평가한 후 최종보고서를 만들어 2023년 5월 말에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발표를 계속 미루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법적으로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원자력의 생산과 이용에 따른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전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설치된 기구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도,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의 우려 해소를 위해서도 조속히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할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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