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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과 ‘SMR 국가산단’의 미래 (4)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8월 15일(화)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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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정현걸 논설실장 | | ⓒ 경북연합일보 | | 경북도와 경주시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탄소중립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자 경주를 SMR 산업의 거점도시이자 중심도시로 육성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감포읍 일원에 ‘혁신형 SMR(i-SMR)’ 연구개발을 전담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이하 연구소)’를 짓고 있고, 문무대왕면에 ‘SMR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려고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구상에 변수가 생겼다. 대외적으로는 SMR 산업의 선두 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한국 진출,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의 SMR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와 제휴로 인해 국내 SMR 산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내적으로는 i-SMR 국내 기술개발 예산이 당초 신청액에서 1840억원이나 삭감돼 3992억원 규모로 대폭 축소되면서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겉으로는 세계 SMR 시장 진출을 위해 i-SMR 노형 개발을 추진한다면서 속으로는 우리가 후발주자라서 기술개발을 회의적으로 보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의 취임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현재 감포읍에 조성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연구원의 재도약 기회로 삼겠다면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연구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기술)과 소듐냉각고속로(이하 ‘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을 2023년에 기획해 2024년부터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파이로-고속로’는 20년간 약 8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연구를 수행했지만, 문재인 정부 때 연구가 중단됐는데 이를 재개한다는 선언인 셈이다. 그동안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의 진짜 목표가 주 원장의 입을 통해 공식화된 것이다. 애초에 연구원이 감포읍에 연구소를 지으려고 한 이유는 바닷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전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위험한 사용후핵연료를 실험재료로 쓰는 ‘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을 대덕연구단지에서 더 이상 못 하도록 계속 압박해 사실상 연구를 중단한 상태였고, 어차피 2단계에 진입하게 되면 ‘주민 수용성 확보’ 없이는 연구를 진행할 수 없는 처지였다. SFR 개발은 ‘실험로-원형로-실증로-상업로’의 4단계로 이뤄진다. 연구원은 2028년 원형로 건설, 2050년 상용로 건설이라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었다. 2단계인 원형로 건설부터는 사용후핵연료를 실험재료로 활용한다. 3단계인 ‘실증로’ 개발에 진입하게 되면, 사용후핵연료를 넣어 5년 정도 소각실험을 해야 하므로 반드시 바닷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연구원은 월성원전과 중·저준위방폐장이 있는 경주를 0순위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었고, 때마침 경북도와 경주시가 ‘혁신원자력연구단지’(나중에 ‘문무대왕과학연구소’로 명칭 변경) 조성을 추진하자 ‘얼씨구나!’하고 호응한 것이다. 아무튼 연구원은 i-SMR을 연구개발할 연구소를 전진기지로 활용해 감포읍 일원에 부지를 더 확보한 후 ‘제2 원자력연구원’을 설립해 ‘파이로-고속로’ 연구를 계속할 꿍꿍이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한국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전 과정을 연구할 수 없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우선시돼야 할 사항은 ‘주민 수용성 확보’이다. 실증로 건설이 필요할 뿐 아니라 사용후핵연료를 실험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경주시민들, 특히 동경주 주민들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정부와 연구원은 혁신형 SMR을 연구·개발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파이로-고속로’ 연구와 실증로 건설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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