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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무엇인가? (3)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3년 07월 20일(목) 20:02
↑↑ 정석준 종교연구가·수필가
ⓒ 경북연합일보
오늘날 유일신을 믿고 있는 유태인들도 원래 다신교를 믿었다.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에게서 받았다는 십계명의 첫 번째가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서 두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유대인들이 여호와만이 아니라 여러 신을 믿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원래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믿고 있던 ‘야훼’라는 부족신이었는데, 모세가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던 그들 민족을 구출하면서 민족의 힘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상[종교]의 통일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야훼신을 그들의 민족신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스라엘은 다윗왕 때 팔레스타인과 주변 여러 종족을 정복하여 왕국의 통일을 성취하여 그 아들 솔로몬왕 때에는 부와 힘의 절정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솔로몬이 죽자 내란이 일어나 나라는 이스라엘왕국, 유대왕국으로 양분되었다. 기원전 722년 이스라엘은 앗시리아 왕국의 침입을 받아 멸망당하고, 앗시리아 왕국의 인구 분산 정책에 따라 민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다시 기원전 586년 유대왕국이 신바비로니아에 정복되어, 유대인 10만 명이 포로로 끌려가 바빌론에서 살았다. 유대인들은 이 기간을 ‘유대인의 바빌론 포로’ 혹은 ‘수인(囚人)기간’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바빌론 포로로 있을 동안 자기들의 처지를 생각하며 “울었도다.”(시편 137:1)의 심정이었다. 무엇보다도 야훼신이 자기 민족만을 보호하는 신이라고 믿던 민족신으로서의 신관을 더 이상 지탱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시기에 나타난 아모스·호세아·이사야 2세와 같은 예언자들은 야훼는 히브리인의 하느님일 뿐만 아니라 천지의 창조주이며 모든 역사와 인류의 심판자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위대한 성서학자는 “정의가 보편적이어야 하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의로운 하나님이라는 개념에서 새로운 일신교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제 부족신이든 야훼신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일 뿐만 아니라 이방인과 외국인의 하느님 즉 ‘온 인류의 하나님’으로 신의 개념이 바뀌어 졌다. 따라서 신약의 하나님은 구약에 나타나는 하나님과 그 성격이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구약에 나타난 신은 곧잘 노하는 신이요, 질투하는 신이었으며, 때로는 잔인하리만큼 심술궂은 신이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창세기 22장에 의하면, 여호와는 아브라함의 신앙을 시험하기 위하여, 그 외아들 이삭을 번제에 올리기를 요구하였다.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의 권능에 의해 아들을 잃지 않을 수 있었으나, 그가 아들을 묶어 불태우려고 할 때의 광경을 생각할 때, 그는 신앙 때문에 자식을 죽이려고 한 것과 다름없는 체험을 한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신학자들은 이것에도 그 어떤 합리적 설명을 가할지는 몰라도 모르나, 그것이 신약에 나타나는 사랑의 신이 될 수 없음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여호와의 성격도 예수 대(代)에 오자 크게 전환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잃은 양을 찾는 신이 되고, 탕자의 귀가를 기다리는 아버지로 변모하였다.
이와 같이 기독교 신학의 역사는, 시대의 진보와 발맞추어 신의 개념에 수정을 가해 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앙을 떠나 역사적으로 관찰할 때 인간은 부단히 신을 창조해 왔다고 할 만하다.

◇종교의 유형(類型)
(1)유신교(有神敎, 神本位 宗敎)
유신교는 다시 다신교(多神敎)와 일신교(一神敎)로 구분 되는데, 다신교로는 인도인들이 믿고 있는 힌두교와 일본인들이 믿고 있는 신교(神敎)가 있으며, 일신교로는 조로아스터교·기독교·이슬람교 등이 있다. 그중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는 아브라함을 시조로 하는 한 뿌리에서 나온 종교이다. 그러나 세 종교의 역사는 반목과 갈등으로 점철되었다. 그 일차적 원인은 신학적 이견(異見) 때문이다.
기독교의 여호와 하나님은 천지만물의 창조자요 주재자(主宰者)이며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신은 절대자이며 창조자이고 인간은 피조물이기 때문에 종[인간]은 주[하나님]를 믿고 따를 때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 유일신교서 말하는 신[창조신]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서 먼저 중세유럽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고자 한다. 중세유럽은 기독교가 지배했던 신본주의 사회였다. 기독교에서는 천지와 인간은 신[ 하나님]이 창조하였으므로 피조물인 인간은 창조주인 하나님을 찬양하다가 죽어서 하나님의 곁[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삶의 가치관이요 목표였다. 그렇기 때문에 중세 유럽에서는 기독교리에 배치되는 여하한 사상이나 학문이 발달할 수가 없었다. 중세 때 새로운 사상이나 과학적 이론을 주장하다가 종교 재판에 회부되어 처형된 사람이 무려 30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것은 사랑을 부르짖는 기독교가 얼마나 독선적이며 배타적인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중세사회가 무너진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11세기 중엽, 기독교인들의 성지라고 하는 예루살렘을 셀주크 투르크족이 차지하고 순례자들을 박해하자 교황 우르반 2세가 성지회복을 이유로 십자군을 조직하여 1096년부터 1270년까지 근 200년 간 전후 10여 차례에 걸쳐 성지회복을 시도하였으나, 끝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계속)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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